‘문재인 홀대론’에 오히려 핵심지지층은 결집
‘문재인 홀대론’에 오히려 핵심지지층은 결집
  • 장승균 기자
  • 승인 2017.12.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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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때리기가 되려 결집 불러
 

문 대통령 지지율, 3주 만에 반등…지지층 결집
불공정 보도가 오히려 지지층 결집 가져온 꼴

팬덤 현상으로 대변되는 문 대통령 지지율
팬덤 이해 못 하는 야당, 쉽게 깨기 힘들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야말로 견고하다. 문 대통령의 취임 6개월 이후 지지율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콘크리트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따른 홀대론 논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지지층 결집을 불러 모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야당들이 연일 문 대통령 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그것이 되려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중 굴욕 외교 논란은 그동안 지지율 하락을 멈추게 만들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2월 1주차 집계에 따르면 70.8%를 기록했다. 2주차 지지율은 2.2%p 하락한 68.6%로 집계됐다. 그리고 3주차는 0.1%p 상승한 68.7%으로 나타났다. 앞서 3주간 계속 하락했던 지지율이 멈춘 것이다.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에 대해서는 채용비리, 굴욕 외교 논란 등이 있었다. 특히 2주차에서는 중국 경호원들이 한국 기자를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지율 하락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총리를 만나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지율 하락 멈춰

그런데 3주차가 되면서 지지율 하락이 멈췄다. 이 이유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굴욕 외교 논란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을 이뤄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리얼미터는 중국 방문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중동 특사 파견 등 각종 논란 속에서 야당의 공세와 일부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가 지지층 이탈을 가져왔지만 핵심 지지층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호원의 집단 폭행 이후 한국 언론들은 대대적으로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홀대론에 대한 언론 보도가 홍수를 이뤘다. 그와 동시에 야당들은 일제히 문재인 정부의 외교력에 문제가 있다며 지적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일부 이탈층이 발생하면서 지지율은 하락했다. 하지만 이런 공격이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리얼미터가 문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한 언론보도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7.9%가 불공정했다고 답했다. 공정했다는 답변은 20.9%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지율이 68.7%,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25.4%인 점을 감안한다면 언론보도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하면 언론의 불공정 보도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문 대통령의 지지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경호원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후 언론보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홀대론을 부각하며 홍수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반발이 일어났다. 특히 중국 경호원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기레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오히려 문 대통령의 지지층으로 하여금 언론을 공격하게 만든 것이다. 이는 그동안 언론에 대해 문 대통령의 지지층이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언론이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기사만 쏟아내도 언론이 불공정 보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홀대론에 대한 언론보도가 오히려 문 대통령의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 언론보도가 문 대통령을 비판하면 비판할수록 지지층의 결속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불공정 보도 논란

야당들의 공세 역시 문 대통령의 지지층 결속을 이뤄내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야당들은 굴욕 외교와 더불어 임 실장의 UAE 특사 의혹을 꾸준하게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야당들의 지지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불러오고 있다. 인터넷 등에서는 야당들을 성토하는 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때문에 야당들이 전략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당의 지지율 상승 전략은 정부를 비판하며 그에 따른 지지율 하락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자신들의 지지율 상승효과를 노리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현재 야당들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야당들은 그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 못하다. 결국 전략을 잘못 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당들이 문 대통령을 비판하면 비판할수록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야당들이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만약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당들이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들고나온다면 과연 얼마나 먹혀들어 갈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물론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재 지지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지율이 하락한다는 보장도 없다. 다시 말하면 내년 지방선거 때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오는 것이 오히려 문 대통령 지지층을 결집시켜서 투표장에 나가게 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팬덤 이해하라

문 대통령을 비판할수록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는 아무래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답습 효과다. 과거 노사모는 노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후 해체했다. 당시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을 비판했고, 노사모 회원들 중 일부도 비판적 지지로 돌아서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것이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문 대통령의 지지층은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아무리 잘못을 한다고 해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게 문 대통령 지지층의 생각이다.

또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일종의 ‘팬덤’이다. 연예인들의 팬덤 현상이 정치권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 현상을 정치권, 특히 야당들이 제대로 연구하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을 계속 비판한다고 해도 반사이익을 얻기는 힘들다. 문 대통령의 지지층에게 문 대통령은 연예인이다. 연예인 팬덤 현상은 간단하다. ‘우리 오빠 건들지마’가 팬덤이다. 경쟁대상인 연예인의 팬들이 비판을 하면 해당 연예인 팬들은 ‘우리 오빠 건들지마’라면서 격렬하게 저항한다. 그것이 정치권, 특히 문 대통령에 그대로 투영되는 것이다. 때문에 문 대통령을 비판할수록 오히려 지지층은 더욱 결속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하락시키는 방법은 적전분열, 즉 지지층을 균열 내서 지지층끼리 다투게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문 대통령을 공격할 것이 아니라 문 대통령의 지지층을 공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을 공격하게 되면 문 대통령의 지지층은 계속 결집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을 추켜세우면서 그 지지층을 분열시킨다면 지지율은 하락하게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연예인 팬덤현상을 정치권이 이해해야 한다는 소리다. 만약 야당들이 연예인 팬덤현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죽어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릴 수 없다. 때문에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견고하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통계보정은 2017년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