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유업이 생산하고 GS25가 판매하는 모리나가제과의 밀크카라멜우유ⓒ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남양유업이 일본 태평양전쟁 전범기업 제품을 생산해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제품은 GS25가 단독 유통하고 남양유업이 제조하고 있는 모리나가 제과의 ‘밀크 카라멜 우유’다.

국내에서도 밀크 카라멜로 유명한 일본의 모리나가제과는 최근 오리온과 기술제휴를 맺어 국내에 관련 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남양유업이 생산한 제품은 일본어 상표와 로고 등 모리나가제과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문제는 모리나가제과가 전범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리나가제과는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조사한 299개 전범기업 목록에 등재됐다. 1899년에 창립된 모리나가제과는 제2차 세계대전의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게 전투식량을 생산‧제공한 바 있다.

또 모리나가제과는 극우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오 여사의 외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아키에 여사의 부친 마쓰자치 아키오씨는 모리나가제과 사장을 거쳐 고문역을 맡고 있다.

최근 위안부 합의 문제 등으로 반일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범기업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을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 같은 논란에 생산자와 판매자 모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해당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작만을 맡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발주처나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이나 로열티 지급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저희가 답변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판매자 GS25 측도 “현재 DM(상품기획 담당자)이 병가 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답했다. 이후 추가 확인을 위해 재차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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