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끗한나라 릴리안 모바일 홈페이지. 환불 접수 조회가 사라져 있다 <릴리안 모바일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깨끗한나라가 생리대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가 상당 있음에도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돌연 ‘릴리안 환불접수 조회’ 서비스가 사라져 환불지연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깨끗한나라는 ‘발암물질 생리대 파동’으로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릴리안을 비롯해 순수한면 등 자사 생리대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환불 신청에도 환불은 커녕 환불과 관련한 별도의 연락조차 없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등 모바일을 통해 제품 수량, 검수 중 등 환불 접수 현황을 알 수 있는 환불 조회 서비스가 사라져 환불지연 고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깨끗한나라에 따르면 현재까지 환불을 못 받은 소비자는 신청자 중 5%에 달한다.

깨끗한나라 릴리안 환불을 신청한 소비자 A씨는 4일 본지에 “아직 생리대 환불을 못 받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해보니 환불 과정을 알 수 있는 페이지가 폐쇄됐더라”며 “그래도 환불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었을 때에는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지’라고 여겼는데 지금은 페이지가 아예 사라져 당황스럽다”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환불 페이지가 사라져 당황을 표하는 이는 비단 A씨뿐만이 아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깨끗한나라로부터 아직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환불 처리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마저 사라졌다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당초 깨끗한나라가 밝혔던 환불 시한인 12월 31일까지는 모바일과 PC를 막론하고 회수 및 환불접수 내역 등이 담긴 처리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시한이 넘어간 1월 1일부터는 모바일에서 관련 페이지가 사라진 것이다.

▲ PC로 접속한 깨끗한나라 릴리안 홈페이지 <깨끗한나라 릴리안 홈페이지 캡처>

실제 본지 확인결과 PC에서는 ‘릴리안 환불접수 조회’ 페이지가 존재했으나 모바일에서는 환불과 관련한 내용의 그 어떤 페이지도 없었다. 단지 모바일에서는 릴리안과 순수한면의 제품 소개 및 구입, 이벤트 등의 페이지만 열람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환불 진행 의사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환불과 관련해서는 릴리안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놓았고 최대한 빠른 처리를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환불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또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환불 조회 서비스가 사라진 배경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아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 깨끗한나라가 발송한 환불지연 사과 문자 <사진 제공 = 독자 A씨>

한편, 앞서 본지가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환불 미시행을 지적한 2일자 <깨끗한나라, 작년까지 해준다던 생리대 환불 깜깜이…소비자 “연락조차 없다” 분통>제하의 기사 보도 이후 깨끗한나라가 환불지연 고객들에게 4일 사과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깨끗한나라는 “환불지연이 일부 발생한 점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 조속한 환불지연 해소하고자 1월 4일부터 1월 19일까지 연락드리고자 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자를 발송했다.

이 같은 깨끗한나라의 사과 문자에도 소비자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않지 않은 분위기다. A씨는 “생리대 회수는 물론 환불도 미루더니 홈페이지에서 갑자기 환불접수 조회까지 없앴다”라며 “그러다 환불이 안 된다는 기사가 나오자 이제야 환불 지연 사과 문자를 보내고 있다. 뒤늦게 고작 문자로만 상황을 모면하려는 깨끗한나라의 태도는 고객 기만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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