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롯데제과 칸쵸 상자 속 숨은그림찾기 왼쪽 하단에 적혀있는 ‘서인’ 낙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우) 윤서인 작가의 웹툰에 적혀있는 ‘서인’ 낙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롯데제과 인기 과자 ‘칸쵸’의 일부 일러스트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만화가 윤서인의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으로 확산되려는 모양새다.

그러나 롯데제과 측은 당시 자료가 유실된 데다 담당자가 없어 윤 작가와 같이 일한 게 맞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 롯데제과의 해명이 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부터 제기된 논란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인기 과자 칸쵸가 때아닌 홍역을 앓고 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던 만화가인 윤서인이 칸쵸 상자 속 숨은그림찾기 일러스트를 그렸다는 주장이 제기, 해당 제품 불매 운동으로 확산되려는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 윤 작가가 칸쵸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주된 근거는 윤 작가의 ‘낙관’이다. 윤 작가가 과거 자신의 웹툰에 낙관처럼 사용하던 ‘서인’이란 글씨체와 칸쵸 숨은그림찾기 일러스트 왼쪽 하단에 있는 ‘서인’이란 글씨체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윤 작가가 칸쵸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여 년 전인 2016년부터 온라인상에서는 ‘칸쵸를 걸러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칸쵸 일부 일러스트를 윤 작가가 그렸다며 칸쵸를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상에서 롯데제과와 윤 작가의 콜라보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됐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극우적 성향으로 평가되고 있는 윤 작가는 작품 속 표현과 SNS상 언행 등으로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윤 작가는 과거 자신의 SNS에서 통해 “운동장에 소녀상 5만개 앉혀놓고 케이팝 콘서트 열어주자” 등 소녀상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외에도 돼지고기 사진을 올리면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학교인 ‘단원고’가 연상되는 단어를 사용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윤 작가는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라 ‘단원’한다”라고 말장난을 해 비판 받았다. 

뿐만 아니라 과거 ‘다니엘’이라는 단어를 두고 배우 다니엘 헤니와 장애인 다니엘을 비교한 웹툰을 그려 장애인 비하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웹툰에는 “예전엔 ‘다니엘’이 장애인 이미지였는데 오오~ 지금은…”이라는 글이 함께 적혀 있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이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입장으로서 기분이 나쁘다고 지적하자 윤 작가는 “장애인 그림을 샤프하고 똑똑하게 그릴 수 없다. 예쁘고 똑똑하고 잘생긴 장애인은 흔치 않고, 장애인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반박해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윤 작가가 본인의 SNS에서 KBS 정상화를 지지하며 KBS 노조 파업을 격려하는 배우 정우성의 행보를 비판, 세간의 주목을 받자 과거부터 이어졌던 논란이 재조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윤 작가의 성향에 반발하고 비판하는 누리꾼들이 확산, 윤 작가가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롯데제과, 자료 유실돼 확인 어려워

온라인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롯데제과는 윤 작가의 작품 참여 여부조차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당시 관련 자료가 유실돼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불매 운동 조짐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라며 “자료가 유실된 데다가 당시 근무했던 담당자도 없어 확인할 수 없다. 우리도 오해를 풀 수 없어 답답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칸쵸 상자를 다 까서 확인해본 결과 ‘서인’이란 서명은 없었다. 지금은 (윤 작가와) 연관된 게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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