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후마니타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책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이라는 책을 기억하는가.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 시기를 배경으로 도시 개발로 인해 살 곳을 잃어가는 도시 빈민층, 이른바 난쟁이들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그로부터 약 50년이 흐른 지금 난쟁이들은 지금 무얼 하며 살고 있을까.

책 <웅크린 말들>은 이 시대의 난쟁이, 한국 사회의 가장 밑바닥을 살고 있는 이들이 가진 상처와 시련, 원한, 정념, 비애를 들여다본다. 

폐광 광부, 구로공단 노동자, 에어컨 수리 기사, 다양한 직종의 아르바이트생, 대부 업체 콜센터 직원 등 노동자들을 비롯해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 성소수자, 송전탑에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까지 우리 사회 속 자신들의 이야기를 쉽게 전할 수 없는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이와 더불어 이 시대 슬픔의 한 극점을 보여주는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의 인생도 그렸다.

때로는 우리 사회에서 외면받는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와 웅크린 시선을, 때로는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의 내면과 일상을 그들의 입장과 그들이 바라보는 쓸쓸하고 차가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 

<난쏘공>의 저자 조세희 작가는 이 책에 대해 “‘난쏘공’의 난쟁이들이 자기 시대에 죽지 못하고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웅크린 말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야만과 불합리한 관행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난쟁이들의 상처와 아픔을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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