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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최근 증권가를 포함한 금융권에서 인원 감축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 수익을 올린 미래에셋대우가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한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시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미래에셋대우가 합병 전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던 만큼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저성과자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업계에서 퇴직 유도나 비인격적 대우 논란이 종종 불거져 왔던 터라 다시 시행될 경우 적잖은 내부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역량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4일 <아시아경제>는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자산관리(WM) 부문 산하 각 지역본부별로 역량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직원들을 취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대우 관계자의 말을 빌어 과거 양사가 운영하던 저성과자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다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12월 29일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으로 탄생, 현재 업계 1위 증권사 자리에 올라있다.

보도에서는 과거 양사가 운영하던 저성과자 관련 프로그램을 통합할지 새로 만들지 등을 놓고검토 중에 있고 대상자가 30여명으로 추정된다는 발언도 인용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합병 이전 미래에셋증권은 ‘역량 개선 프로그램’을, 대우증권은 ‘PB리빌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합병 이후로는 해당 프로그램이 시행되지 않았으나 과거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던 만큼 앞으로도 시행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역량 개발 프로그램은 교육을 통한 업무 능력 향상을 명분으로 시행되나 퇴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사측이 저성과자 색출 작업을 위한 도구로 쓰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 증권가를 포함해 금융권의 감원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도 직원 감축 대열에 합류해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 포함 직원 수가 467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2월 말 4812명이었던 것에 비해 142명이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직원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시행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역량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프로그램들은 여러 증권사에 똑같이 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역량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행 ‘한다, 안 한다’에 대해서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합병한 이후로 인력이 감축된 게 전혀 없다. (지난해 비해 줄어든) 인력 감소는 자연감소분에 가깝다”라며 “(역량 개발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차원이지 인력감축을 위한 프로그램은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는데 이와 관련해 직원들을 취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 적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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