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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우리 모두 남들처럼 혹은 나답게 그 사이 어디쯤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간다. 그 삶 속에서 마주한 찌질한 나의 모습에 우울하기도, 작아지기도 한다. 우리는 그렇게 확실함과 불확실함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김경희씨도 마찬가지다.  28살, 그는 긴 고민 끝에 퇴사를 결심했다. 회사를 관둔 그는 줄어드는 통장과 무직, 내세울 것 없는 하나 없는 20대 후반에 지금까지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찌질함’을 뼛속까지 느꼈다. 자신을 옭아매던 조직생활을 스스로 정리하고 백수의 길을 선택한 김경희는 행복한 한편, 밀려드는 불안감에 퇴사 이후의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독립출판물로 책을 출간하고, 자신만의 작은 사업도 벌여보고, 지금은 평소 좋아하는 서점의 직원으로 일하며 찌질함으로부터의 압박을 극복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조금은 초조하고 조금은 불안한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책 <찌질한 인간 김경희>에 풀어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어떻게 회사를 그만 둘 용기를 냈느냐”고 묻는다. 질문에 대한 김경희씨는 “남들보다 용기가 있어서도, 대단해서도 아니다. 그저 삶의 불확실성을 껴안기로 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앞날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라고 답한다.

김경희씨는 말한다. 누구에게나 찌질한 순간은 있다. 찌질함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100% 완벽한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부디 찌질함에 작아지지 말고 어깨를 쫙 펴고 당당하게 살라고.

<찌질한 인간 김경희>를 통해 확실함과 불확실함의 경계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김경희의 모습을 통해 다를 바 없는 우리의 하루를 되돌아 보고 찌질함에 얽매인 스스로를 응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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