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크게 두드러진 두 종류의 친구가 있었던 것을 본다. 한 친구는 얼굴에 여드름이 덕지덕지 났고, 눈도 짝 째지고, 키도 작고, 이목구비도 자유분방한데, 늘 보면 먼저 나서고 대화의 중심이 되고 오지랖 넓게 친구들의 일상사에 끼어들어 감 나와라 배 나와라 하는 친구다. 반면 다른 친구는 그런대로 잘 생기고 키도 크고 가정형편도 넉넉한데, 늘 보면 의기소침하고 잘 나서지 않는 친구다. 그 당시는 딱히 그들의 그런 모습이 원래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것은 자신감에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그들 내면에 있는 자아상의 차이였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은 대개 아이들이 학원 열심히 가고 시험성적이 좋고 이런 저런 상을 받아오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인물이 받쳐주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으면 성공을 넘어 인기와 명예까지도 거머쥘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생을 돌아볼 때 그런 것들은 성공적인 인생과 그다지 큰 관계가 없는 것을 본다. 성공적인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인생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갈 자신감이 내면에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자신감은 나 자신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라보느냐와 정비례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정말 자신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걸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자신 안에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있을까? 주위에서 뭐라고 하던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갖고 있을까? 자신이 이웃과 사회에 가치 있는 존재로 기여하게 될 거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을까? 이런 질문에 선뜻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아이는 정말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는 어떤 상황에 처하고, 어떤 역할이 주어지고, 어떤 난관을 만나도 그 모든 것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즐길 줄 안다. 그리고 스스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게 된다. 

반면 이런 질문에 선뜻 ‘예’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주변 환경이나 사회적 위치의 여부에 상관없이 이런 아이는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지 못하고 성공적인 인생에서 너무도 먼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둘의 차이는 냉정하게 말하면 그 아이들의 부모의 차이이다. 그들의 부모가 자신의 자녀에 대해 긍정적인 자녀상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그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아가 완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늘 불안정하고 자신의 역량이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한다. 이때 부모가 자신의 아이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아이가 불안감을 떨쳐내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아이가 불안해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부모가 더 불안해서 아이를 다그치고 자신이 정한 로드맵대로 아이를 조정하려 할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먼저 자신의 아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의 서투름이나 실수, 불안정함을 지나가는 과정으로 여기고 그 과정을 통해 아이가 완전함을 향해 자신의 가능성을 꽃피울 것이라는 것을 믿어주어야 한다. 

이제 우리 부모들은 좀더 대범해질 필요가 있다.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를 쿨하게 넘길 필요가 있다. 저능아라고 하는 학교 선생님의 냉혹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네가 가진 잠재력이 너무나 커서 사람들이 너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아이를 무한 긍정해주었던 에디슨의 어머니처럼 우리는 그렇게 내 아이를 무한 긍정해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긍정적인 자아상은 바로 그런 부모의 긍정적인 자녀상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감으로 발전해 결국 아이가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프로필】 이영우

코칭블루대표

동화세상에듀코 코칭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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