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세계시장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일본‧유럽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7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중국, 베트남 소비자 총 1200명을 대상으로 ‘한국제품의 해외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제품은 기술력은 물론, 글로벌, 가격 등 뚜렷한 경쟁우위를 갖춘 선도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일본제품은 기술적인 면에서, 유럽제품은 글로벌 면에서, 중국제품은 가격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보유했지만 한국제품은 그런 게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제품은 미국‧중국‧베트남 모든 시장에서 여전히 일본‧유럽 제품과의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제품이 중국제품과 대체로 유사하다는 평이었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중국제품이 55%, 한국제품이 36%로 10% 넘게 열세였다.

중국시장에서는 가격, 기술력, 글로벌 등 대다수 부문에서 한국제품이 중국제품보다 경쟁에 뒤처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매 경험 및 향후 구매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대체로 ‘전자제품’의 구매경험과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및 베트남 시장에서는 ‘식품 및 화장품’에 대한 구매의향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구매의향이 가장 높았던 세부그룹을 살펴보면 중국시장에서는 ‘식료품 품목, 40대(66%)‧남자그룹(61%)’이었으며, 베트남시장에서는 ‘화장품 품목, 30대(59%)‧여성그룹(67%)’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는 구매의향과 별개로 ‘한국산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외원지원본부장은 “한국산에 대한 뚜렷한 이미지가 없는 상황에서 상당히 이미지가 중첩되는 중국산이 빠르게 한국산을 추격해오고 있는 게 문제”라며 “한국 제품만의 고유한 프리미엄을 구축하기 위해선 명료한 국가이미지 구축과 브랜드 개발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