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선 ⓒ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어린이들이 입으로 불거나 빨면서 가지고 노는 고무풍선에서 간이나 신장,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학교 근처 문구점 및 대형마트 등 시중에 유통‧판매중인 고무풍선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유해물질 및 표시실태 결과를 23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 전 제품에서 유럽연합 완구기준을 초과하는 니트로사민류(N-nitrosamines) 또는 니트로사민류생성가능물질이 검출됐다.

니트로사민류는 간이나 신장, 폐 질환과 피부, 코, 눈 등에 자극감을 유발할 수 있어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성분이다. 니트로사민류의 유럽연합 완구기준은 총합 0.05mg/kg이하이며, 니트로사민류생성가능물질 기준은 총합 1.0mg/kg이하다.

10개 중 6개 제품에서는 니트로사민류가 최소 0.06mg/kg에서 최대 0.53mg/kg 초과 검출됐다. 유럽연합 완구기준을 최대 10배나 초과한 셈인 것이다.

10개 중 9개 제품에서는 니트로사민류생성가능물질이 최소 1.2mg/kg에서 최대 4.4mg/kg 검출됐다. 기준을 최대 4배 초과한 것이다.

어린이는 유해물질에 취약하기에 유럽연합은 일찍이 고무와 같이 탄성을 가지는 물질로 제작된 제품을 대상으로 13종의 니트로사민류 용출량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합성수지제 어린이제품 중 ‘유아용 노리개젖꼭지’에 한해 7종의 니트로사민류만 제한하고 있다. 때문에 어린이 안전 확보를 위해 적용대상 완구 품목 및 제한물질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한국소비자원의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어린이가 직접 고무풍선을 입으로 불거나 빨지 않게 하고 공기주입 시에는 펌프 등 도구를 사용하게 할 것”이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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