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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지난달 수출물량이 두 달 연속 상승한 가운데 상승폭은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부품·완성차를 비롯한 수송장비에서 수출물량 감소가 컸고 지난해 말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경쟁력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47.90(201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다. 

수출물량지수는 공산품 가운데 수송 장비가 29.7% 하락했으나 직접회로 등 전자 및 전자기기(12.5%)와 화학제품(7.3%)이 늘어나면서 전체 지수는 상승했다.

한은 측은 감소폭이 큰 수송 장비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모습이며 12월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2일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나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37.43로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물량에서는 원유 등 광산품(-2.7%)과 열연판 및 강판 등 제1차금속제품(-9.5%)이 감소했찌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일반기계(33.4%)와 컴퓨터기억장치·이동전화기 등 전자 및 전기기기(9.9%) 등이 늘면서 전체 지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금액지수는 수송 장비(-28.7%)가 줄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29.6%), 전기및전자기기(19.8%)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4% 상승한 132.98로 조사됐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5.9% 상승한 124.29로 집계된 가운데 수송 장비(23.1%)가 크게 증가, 일반기계(33.4%)와 전기 및 전자기기(14.6%) 등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자동차 수출이 줄어든 반면 수입차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한 99.41을 기록했다. 이는 수입가격(10.4%)이 수출가격(6.6%)에 비해 더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이 수익가격에 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달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8% 하락, 147.03로 조사됐다. 또한 수출물량의 상승세가 많이 축소된 것과 함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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