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하남점 비상통로 물건 적재 반복
​​​​​​​민주노조 “소방조사 때만 정리” 문제제기
잇따른 화재참사로 불시조사 필요 목소리

이마트 하남점 통로의 1월 26일 소방조사 당시 통로 모습(위)과 소방조사가 끝난 뒤인 지난 1일 모습 사진제공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이마트 민주노동조합
이마트 하남점 통로의 1월 26일 소방조사 당시 모습(위)과 소방조사가 끝난 뒤인 지난 1일 모습 <사진제공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이마트 민주노동조합>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최근 제천, 밀양 등 화재 참사에서 비상구가 폐쇄돼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음에도 한 대형마트가 비상통로에 물건을 적재하고 있는 등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이마트 민주노동조합(이마트 민주노조)에 따르면 이마트 하남점에서는 소방점검을 할 때만 통로를 비워두고 점검이 끝나면 물건을 다시 적재하는 행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마트 민주노조 김주홍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6일 소방특별조사 통보를 받은 점장이 통로의 물건을 하역장으로 옮기라는 지시를 했다소방조사 전에 통보를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소방조사 일시를 사전에 통보해 단속에 걸리지 않도록 대비할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이마트 연수점에서도 비슷한 사례로 문제제기를 했으나 여전히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이마트는 당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전혀 개선되지 않는 등 안전불감증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소방조사 당일과 점검이 끝난 후인 지난 1일의 통로 사진을 찍어 비교하면서 이마트의 경우 명절을 앞두고 많은 물량이 들어오는 시기라 모든 점포가 비슷한 상황이라며 소방조사를 불시조사로 진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조종묵 소방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 업무보고에서 “1주일 전 사전통보 후 실시해 온 소방특별조사를 예고 없이 불시에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제천·밀양 등 잇따라 발생한 화재 참사의 희생자가 발생한 원인으로 비상구 폐쇄, 소방시설 차단 등이 거론된 데 따른 것이다.

소방청은 전국 불시 소방특별조사를 분기별 1회로 확대하고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연중 아무 때나 불시에 단속할 계획이다. 또 비상구 폐쇄 등 중대위반 행위가 적발되면 영업장 폐쇄 등 개수명령권을 발동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하남소방서 관계자는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서 오는 8일부터 소방안전패트롤 단속반을 운영해 비상구 폐쇄, 소방시설 차단, 불법주차 등 3대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소방안전패트롤도365일 일정한 패턴 없이 반복적으로 불시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매일 수백명이 넘는 고객들이 이용하는 대형마트에서 비상통로에 물건을 적재한다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제천, 밀양 화재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불시 소방특별조사 시행으로 끊임없이 제기돼 온 이마트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해결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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