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리나가제과의 밀크카라멜모나카와 말차카라멜모나카ⓒ투데이신문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리나가제과의 밀크카라멜모나카와 말차카라멜모나카ⓒ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전범기업 제품 논란에 모리나가제과의 ‘밀크카라멜 우유’ 판매를 중단했던 GS25가 해당기업의 다른 제품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GS25에는 일본 모리나가제과의 ‘밀크카라멜 아이스크림’(제품명 밀크카라멜 모나카) ‘녹차 카라멜 아이스크림’(제품명: 말차카라멜모나카)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두 제품 포장에 적힌 제품설명을 보면 수입판매원은 편의점 GS25를 운영하고 있는 (주)지에스리테일이다.

앞서 GS25는 일본 전범기업인 모리나가제과의 브랜드를 고스란히 내세운 ‘밀크카라멜 우유’를 남양유업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작 단독 판매해 오다 ‘전범기업 제품 판매’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모리나가제과는 국내에서도 ‘밀크카라멜’ 등 제과제품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다. 하지만 모리나가제과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벌어진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에게 전투식량을 공급한 대표적인 전범기업이다.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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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나가제과는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조사한 299개 전범기업 목록에 등재돼 있다. 또 모리나가제과는 극우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오 여사의 외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문제는 모리나가제과 제품은 국내에서 주로 GS25를 통해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밀크카라멜 아이스크림’은 이미 2014년에도 전범기업 제품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GS25는 밀크카라멜 아이스크림외에도 ‘모리나가 하이츄 아이스크림’ ‘모리나가 베이크 치즈 크리미’ 등 다양한 모리나가제과 제품을 판매해왔다. ‘모리나가 하이츄 아이스크림’은 지난 2017년 8월에 단독판매에 나서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모리나가 제과 제품을 판매해온 GS25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논란이 부각된 ‘밀크카라멜 우유’ 판매만 중단했을 뿐 다른 모리나가 제품은 여전히 시중에 유통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범기업 제품 판매와 관련한 역사의식 등 근본적인 이해나 대처 없이 제기된 논란에 ‘눈가리고 아웅’ 식 대응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GS25는 모리나가제과 제품 판매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줄곧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본지가 GS리테일에 전범기업 제품 판매 논란에 대한 입장과 모리나가제과와의 계약 상황 및 향후 제품 판매 계획 등에 대해 질의하고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앞서 ‘밀크카라멜 우유’ 판매 논란 당시 “DM(상품기획 담당자)이 병가 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답할 뿐 공식적인 해명이나 설명은 없었다. 이후 판매 중단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밝히기 어렵다”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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