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강원도 진부면 평창송어축제장에서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에서 성화주자로 나선 사마란치 전 IOC위원장의 아들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스페인 IOC위원이 풍물패 단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8.02.09. (사진=평창군 제공)
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강원도 진부면 평창송어축제장에서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에서 성화주자로 나선 사마란치 전 IOC위원장의 아들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스페인 IOC위원이 풍물패 단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8.02.09. (사진=평창군 제공)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지구촌 최대의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열전에 들어간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92개국에서 선수·임원 6,500여 명을 비롯, 약 5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2018년 지구촌 최고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치부터 현재까지의 여정과 평창 동계올림픽의 의미와 특징을 조망해 봤다.

<세 번의 도전, 더반의 기적>

평창의 첫 도전은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있었다. 평창은 당시 1차 투표에서 51표를 얻어 최다득표를 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53-56, 3표 차로 분패해 밴쿠버에 개최권을 내줬다.

4년 뒤, 2007년 과테말라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두 번째 도전에 나선 평창은 또 한 번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47-51, 4표 차로 소치에 쓰라린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평창은 두 번의 실패를 교훈 삼아 더욱 콤팩트해진 경기장 컨셉을 기본으로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비전을 연다는 의미로 “New Horizons”를 유치위원회 슬로건으로 정하고 보다 치밀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한편, 정부, 강원도, 대한체육회, 재계 등 각계각층이 전 방위적 유치활동을 펼치고, 전략적으로 IOC 위원들을 설득했다.

그 결과,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총 95표 중 63표로 1차 과반을 획득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의미>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대한민국은 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 FIFA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세계 4대 국제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위업을 달성한 5번째 국가(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대한민국)로 세계 스포츠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단순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88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에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최초의 동계올림픽으로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의 완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던 88 서울올림픽 이후 정확히 한 세대(30년)가 지나는 동안 스포츠뿐만 아니라 경제와 문화, 국민의식 등 사회 전 영역에서 글로벌 리딩 국가로 성장하고 변화한 대한민국을 알리는 계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세 번의 올림픽이 동북아시아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금은 아시아 시대”라고 선언할 정도로 세계인의 관심이 동북아시아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중·일이 세계 스포츠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아시아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뜻깊은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특징>

역대 최대 규모 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지난 1월 29일 선수 참가 등록 신청 마감 결과, 총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등록하였다. 이는 88개국이 참가했던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보다 4개국, 67명의 선수가 늘어난 수치로, 참가국가와 선수 규모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기록인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기록(88개국, 2,858명)을 갈아치우게 되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미국은 역대 올림픽 역사상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242명의 선수를 등록했다.

개최국인 대한민국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15개 전 종목에 144명이 출전한다. 이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5종목, 46명)보다 3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6종목, 71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동계올림픽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국가도 6개국에 이른다. ‘적도의 나라’로 유명한 에콰도르(크로스컨트리스키)를 비롯하여, 말레이시아(피겨스케이팅, 알파인스키), 싱가포르(쇼트트랙), 에리트레아(알파인스키), 코소보(알파인스키), 나이지리아(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선수단이 참여한다.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되는 문화올림픽(Everyday, Culture & Festival)

평창 동계올림픽은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되는 올림픽’을 기치로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25일 문화ICT관에서 백남준과 근현대 미술작가들의 빛의 전시(PyeongChang Light 빛)를 처음으로 공개한데 이어, 대회기간 전 세계인에게 선보일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 5일 제132회 IOC총회 개회식에서는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합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한국 전통과 현대의 미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연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국립무용단’의 역동적인 ‘오고무’, ‘K타이거즈’의 열정적인 ‘태권무’, 해금과 생황의 서정적인 연주와 K-POP 그룹 ‘VIXX’의 ‘도원경’, ‘김덕수패 사물놀이’ 등 5가지 화(化)의 무대는 2018 평창 문화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문화를 매개로 지구촌이 소통하는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처럼 조직위원회에서는 날마다 축제의 장을 펼칠 문화올림픽을 통해 지구촌이 하나 되는 평화의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를 중심으로, 올림픽 기간 동안(2.9~2.25) 매일 최대 80여회, 패럴림픽 기간 동안(3.9 ~3.18) 매일 최대 70여회 등 대회기간 총 1,900여회의 문화프로그램을 진행 할 계획이다.

전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 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비롯해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감동의 초고화질(UHD), 인공지능(AI), 즐거운 가상현실(VR) 서비스 등 첨단과학기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최첨단 ICT를 집약한 차별화된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9년 3월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인 대한민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경기장에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지 상태에서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제공하는 타임슬라이스, 실제 선수의 시점에서 경기 영상을 제공하는 싱크뷰, 중계 화면에서 특정 시점·위치를 골라볼 수 있는 옴니포인트뷰 등 5G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가 제공된다. 또한 OBS가 5G 컨텐츠를 방송용으로도 제작하여 각 국에 제공함으로서 전 세계인들이 안방에서도 올림픽 경기를 다양하게 실감할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과 열정을 전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용 모바일 가이드 앱을 올림픽 패밀리 및 일반인들에게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는 방문객이 입국~경기관람~출국까지의 도보 및 실내구간 이동시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개인 위치기반의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림픽 경기장의 실내·실외 정보를 3D 콘텐츠로 만들어 전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폰으로 14개 베뉴를 실감 있게 볼 수 있다.

시내버스 노선 찾기, 셔틀버스 운행정보, 승하차장 정보, 환승 주정차정보 등 교통정보와 강원도 등 유관기관 서비스를 연계한 관광정보와 숙박정보를 제공하고, 경기일정 및 결과 정보와 진행중인 경기 현황 및 결과에 대한 라이브 정보, 경기별·국가별 메달순위, 국가별 선수 및 팀 정보 등도 제공한다.

또한, 올림픽 최초, 국내 최초로 대중교통의 연결성을 강화하여 자유로운 이동성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신개념 모빌리티(Mobility) 서비스인 올림픽 수송교통 전용 앱(App) ‘Go 평창’도 출시되었다. 스마트밴드는 정밀 측위, NFC 센서를 적용한 앱 연동 웨어러블 기기로 ’위치‘ 및 ’상황인식‘ 기반의 다양한 IoT 편의 서비스 및 올림픽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Play IoT Kiosk를 통해 경기장과 비경기장에서 마스코트 다국어 안내, 응원 투게더, 손글씨 응원하기, 포토투어, 나도 국가대표, 마스코트 따라 하기 등을 관람객이 체험하며 즐길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세계 최초로 개폐회식 및 쇼트트랙 등 주요 경기를 현 HD TV 화질보다 4배 선명한 4K UHD로 방송한다. 또 인터넷과 연결되어 다양한 양방향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음성인식 및 대화처리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콜센터도 구축돼 방문자들의 간단한 질문에 응대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 통번역 기술을 적용한 ‘지니톡’ 앱을 통해 한국어와 8개국 언어간의 자동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여 세계 최초로 언어 장벽 없는 올림픽을 구현할 계획이다. SNS 등 인터넷 상 문장은 물론이고 음성 인식에 의한 발화문장의 통번역을 지원한다. 그리고 사진 속 문자를 통번역하므로 식당, 가게 등에서 외국인의 현장정보 취득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ICT올림픽’을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평창 올림픽플라자 내에 평창ICT체험관을 개관,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감동의 초고화질(UHD), 똑똑한 인공지능(AI), 즐거운 가상현실(VR)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경기장, 선수촌, 미디어촌 등 올림픽 현장 곳곳에 11종, 85대의 로봇도 투입돼 주요 행사장의경기 일정과 관광 정보, 교통수단 등을 안내하고 공항 입국장, 주요행사장에서 악수, 환영인사 등 올림픽 방문객에게 웰컴서비스를 제공한다.

평화올림픽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냉전의 상징이었던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참가가 결정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평화올림픽으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에서 불과 80km 떨어진 곳에서 올림픽이 열리면서 일부 국가에서 대회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참가를 주저하기도 하였으나,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 안전한 올림픽으로 개최하기 위한 조직위원회와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에 북한의 참가가 더해지면서 이러한 우려가 불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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