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내일부터는 대표가 아니지만 직위에 관계없이 바른미래당의 성공, 바른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먼저 그간의 소회에 대해 “당 대표를 맡은 지 6개월이 채 안됐는데 정말 6년 정도 지난 거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돌이켜보면 처음 국민의당을 창당했을 때와 비슷하지만 10배 정도 힘들었던 경험이었다”며 “이제 합당을 하루 앞두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당의 비전을 국민들께 제대로 전달하면 이번 지선에서부터 시작해 평가받을 수 있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당원투표를 통한 합당 결의에 대해 그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 자부한다”며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통합은 거의 예외 없이 당 대표끼리 밀실합의에서 합의해 통합됐다. 우리 당은 대한민국 정치사 처음으로 전당원투표에 부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반대파에서 얘기하는 불법적 통합, 독단적인 통합이라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안 대표는 이번 통합과 관련해 “대한민국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영호남이 통합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수십년간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한 번도 이 일이 가능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며 “이렇게 힘들기 때문에 DJ(김대중 전 대통령), YS(김영삼 전 대통령)조차도 이 일을 하지 못하셨구나”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정말로 절박한 이런 상황에서 이 필요성을 국민들이 공감하고 당원들이 공감하시니까 그 힘으로 이 일이 가능하게 됐구나라고 겸허하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공동대표를 맡아 지방선거를 치르고 직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유 대표 입장에서는 통합당의 성공만 생각하게 되고 저는 한분이라도 더 많이 함께할 수 있는 통합을 위해서는 제가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해서 많은 분들의 합류를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통합을 완성시키는 데까지가 제 대표로서의 역할인 거고, 선거승리라든지, 통합당의 미래를 위한 또 다른 역할들 주어진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지선출마를 염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제 거취에 대해 생각해본 바가 없다”며 “저로서도 200% 정도 이 일(통합)에만 집중해왔기 때문에 제 거취는 그다음 문제였다. 이제 통합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고 나면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오는 6월 지선에서 바른미래당의 승리 기준에 대해서는 “아마 3월 정도에 어느 정도 가시적인 진용들이 갖춰지면 그때 지도부가 목표에 대해서도 밝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에서 갈라진 민평당에 대해서는 “호남에서도 개인의 정치적인 입지를 위해서 호남을 고립시키는 민평당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호남 민심과 관련해서는 “저희들이 왜 통합에 이를 수밖에 없었는지, 통합 이후에 우려한 일이 정말로 안 생기는지 등을 실제로 보여드리고 진심을 다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린다면 결국 인정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에서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대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지선 이전에 다시 양강구도로 정리될 것이다. 민주당-바른미래당 간의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며 “실제로 지금 경제·외교안보 문제. 미래에 대한 대비 등 현 정부가 문제가 많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 점점 많은 국민들이 알아가고 있다. 그건 호남도 예외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에 대해서는 “반대만을 위한 반대하는 야당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정부여당의 안 중에서도 우리가 생각하기에 옳은 방향이면 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2중대 소리를 듣더라도 그게 옳은 방향이면 해야 한다. 반면 잘못된 방향에 대해선 반대만 할 게 아니라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오는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바른미래당 출범식을 열고 공식 합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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