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부터 최순실까지 ‘풍성’
설 연휴, 정치권 이슈는 엄청 다양해져
김여정 방남과 남북정상회담, 핫이슈로
‘뜨거운 감자’된 최순실 선고·MB 수사
‘우리 지역에 누가 출마하나’ 관심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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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설 연휴 시작이다. 고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에는 역시 정치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정치 관련 이슈는 그야말로 핫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올해 설 연휴 밥상머리에 오를 정치 이슈는 그야말로 풍성하다. 설 연휴 직전 다양한 정치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할 이야기가 너무 많은 설 연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설 연휴 민심의 방향에 따라 지선의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정치권은 설 연휴 민심 잡기에 돌입했다.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현역 의원들까지 지역을 돌면서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세울 예정이다.

특히 올해 설 연휴에 앞서 정치권이 신5당 체제로 돌입하면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이며, 자유한국당이 과연 보수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가장 핫한 이슈는 아무래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출범이다. 이들 정당이 과연 지방선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여정 노동장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여정 노동장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남북정상회담의 미래

이번 설 연휴에서 가장 뜨거운 이야기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남과 남북정상회담이다. 아무래도 김여정 부부장의 방남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연휴기간 가족들이 모이면 그녀의 행동과 패션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송월 단장이 이끌었던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아무래도 남북정상회담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북으로 초청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여건이 만들어지면 방북하겠다고 화답하면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따라서 설 밥상머리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자칫하면 좌우 이념 대결이나 세대 갈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통일을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으로 나뉘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과연 외교적 결례를 했는지에 대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통적 우방을 강조하는 사람들이라면 우리 정부가 그들에게 외교적 결례를 했다고 비판할 것이고, 이제는 미국과 일본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외교적 결례를 했다고 비판을 가하며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년형 선고받은 최순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씨가 1심 판결에서 징역 20년, 벌금 180억원과 추징금 72억원 선고받은 것도 핫이슈 중 하나다. 지난 13일 법원은 최씨에 대한 선고를 내리면서 이제 박 전 대통령의 선고형량에 대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징역 20년 이상의 형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법조인은 30년 이상 무기징역까지 점치고 있다. 연휴기간 가족들끼리 모이게 되면 법조인이 없더라도 누구나 법조인이 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형량 맞추는 논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적폐 청산이 옳은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공방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사와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씨가 운영하는 ‘다스’의 주인이 누구냐를 놓고 가족들끼리 뜨거운 논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되는 것과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섰던 것을 자연스럽게 비교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씨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씨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뜨거운 감자’ 개헌

개헌 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다. 문 대통령이 정부 주도의 개헌을 공언하면서 3월 13일 정부 주도 개헌안을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 주도 개헌 추진이 옳은 것이냐, 국회 주도 개헌 추진이 옳은 것이냐를 놓고 벌어질 공방과 함께 정부형태를 놓고도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방선거 때 개헌안 국민투표 동시실시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따지게 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및 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품평회도 열리게 된다. 아무래도 극성스런 문빠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보호막을 치려고 할 것으로 보이고,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의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내놓으려고 애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입에 거품을 물면서 문 대통령에 대해 성토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선거 후보 품평회는

이 같은 이슈들과 함께 설 연휴를 빛낼 또 다른 이슈는 역시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우리 지역에 누가 출마하느냐다. 지역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품평회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정당들은 이 점을 주목하면서 인재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민주당을 제외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때문에 야권에서는 설 연휴 때 내놓을만한 후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여느 때보다 이 문제에 대해 뜨거운 논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정당은 설 연휴 민심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그리고 이들은 설 연휴 끝나고 성적표를 떠안게 될 것이다. 그 성적표에 따라 향후 지방선거의 성적표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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