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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씨티은행이 올해 1000억원에 가까운 배당을 결정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점 통폐합에 따른 논란이 일자 배당 유보를 검토했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금을 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한 주당 295원, 우선주 한 주당 345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른 배당 총액은 938억9133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배당금이었던 1146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규모다.

지난해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682억원(잠정치)으로 주주 배당 성향은 35%에 달한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해 3월 80%에 달하는 영업점 통폐합을 진행했으나 이에 대한 책임론이 일자 배당을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국내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당시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익 배당 유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앞으로도 한국에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이 100% 출자한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 99.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금은 해외로 보내진다. 씨티은행은 2014년 509억원, 2015년 1161억원, 2016년 1145억원의 배당금을 미국 본사로 송금했다.

특히 씨티은행의 배당 성향은 2016년에는 49%에 달했고 지난해 배당 성향은 35%로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국내 시중은행 배당 성향이 20%대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씨티은행은 영업점 통폐합 이후 실적이 부진하면 배당 유보를 검토할 생각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둬 배당 정책을유지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투데이신문>의 취재에 서면을 통해 “지난해 소비자금융의 영업모델 변경을 위해 큰 폭의 영업점 통폐합 및 직원 재배치 등을 실행했고 이에 따른 다수의 민원 발생 우려, 영업 위축, 실적 부진 등을 대비해 배당을 유보하는 방안을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노사 간의 원만한 합의를 바탕으로 영업점 통폐합 관련 감독원 민원이 전혀 없었고 외형 위축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실적도 기대 이상으로 호조를 보여 배당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배당 수준은 작년 보다 낫게 설정됐다”라며 “씨티그룹은 주주가치 제고 및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위해 자본비율이 양호한 국가에 대해 이에 상응하는 배당을 실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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