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전북·군산지역 실업 및 경제 대책을 위한 지엠 군산 폐쇄 특별대책 토론회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전북·군산지역 실업 및 경제 대책을 위한 지엠 군산 폐쇄 특별대책 토론회’ ⓒ투데이신문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전북·군산지역 실업 및 경제 대책을 위한 지엠 군산 폐쇄 특별대책 토론회’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 13일 한국지엠이 오는 5월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생산 중단 및 폐쇄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대책 마련을 위한 정치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긴급 토론회가 19일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전북·군산지역 실업 및 경제 대책을 위한 지엠 군산공장 폐쇄 특별대책 토론회’는 민주평화당 지엠군산공장폐쇄 특별대책위원회가 주최했다.

민평당 조배숙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금 군산은 작년 현대조선소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군산·전북경제는 초토화됐다”며 “이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겠다,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공약을 내걸고 약속했지만 새로운 일자리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일자리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정부의 안이함과 무능함에 대해 비판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주 군산을 고용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과 한국지엠의 적자경영사유와 군산공장 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며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직무를 유기했다. 2대 주주인 만큼 지엠의 적자경영부분에 대해 감시·견제할 수 있는 충분한 권한에도 불구하고 이를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에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설을 앞두고 날벼락같이 통보된 지엠 군산공장의 폐쇄는 각종 고용지표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서 군산 지엠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추락을 보는 듯한 씁쓸함이 든다”며 “이제 정부, 또 국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앞으로 이런 무책임한 고용불안, 고용의 최악의 상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원인 규명과 범정부차원의 해결방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 대한 단순 투자, 현 상황 연장시킬 뿐”

이날 발제에 나선 (주)인베스투스 글로벌 김재록 회장은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본방향에 대해 “향후 노조의 생존 전략은 투쟁이 아닌 전략적 사업파트너가 돼야 하며, 산업은행 중심의 투자그룹은 지엠의 2대 또는 3대 주주가 돼야 한다”며 “단순한 한국지엠에 대한 투자는 현 상황을 단순 연장시키는 전략일 뿐, 한국지엠에 대한 채권단 지원은 시장의 흐름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 및 산은 등 채권단은 지엠의 글로벌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서는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만들어 갈 수 없을 뿐 아니라 일자리창출의 국정과제 실현은 난망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계기로 ‘본 글로벌(born global)’ 생존 미래전략은 시장에서 만들어 간다는 기초적인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한국지엠의 2대 주주인 산은 주도로 펀드를 설립해 지엠 본사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경영에 참여, 한국지엠에 대한 지엠 본사의 경영방침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안을 내놨다.

그러면서 “미국 본사 투자 시, 이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적지 않은 상징적인 협력이 될 것”이라며 “한미 FTA 협상 및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동맹의 굳건한 결속, 북미대화, 남북 정상회담에 호혜적인 환경을 조성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 김재홍 지회장은 “2017년 당선되고 바로 임금 교섭 진행했는데 교섭장소에서 사장에게 분명히 말했다. 발전전망이나 신차투입이 있다면 2~3년 충분히 양보하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회사에서 돌아온 답은 군산공장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2017년부터 얘기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자구안을 요구하자 ‘계획 중에 있다’, ‘생각 중에 있다’고 했는데 그게 지난 13일 언론에 발표하기 직전에 저한테 차 한잔하자고 하더니 군산공장 5월까지 생산중단하고 폐쇄하겠다는 게 그들의 계획이었다”며 “어떻게 그들과 같이 동등한 파트너로 가겠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비춰지듯이 저희들이 양보 안 하는 거 아니다. 엊그제 교류대회 때 ‘군산공장 폐쇄 철회한다면 군산공장 조합원들 2년이든 3년이든, 모든 걸 다 양보하겠다. 제발 폐쇄 철회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지만 회사 측은 아무 대답이 없다”며 “때문에 오늘 모이신 의원들이 정부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꼭 지적했으면 좋겠다. 노조도 양보나 물러설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하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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