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에게 질의하며 북한응원단의 가면을 찢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에게 질의하며 북한응원단의 가면을 찢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여야가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2월 임시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재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색깔론이 등장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에게 북한 응원단의 이른바 ‘미남가면’ 논란과 관련해 해당 사진을 들어보이며 “이게 누구라고 했나”라고 물었다.

조 장관이 “이미 그건 분명하게 북한 측에서 입장을 밝혔고, 저희가 판단할 때도 김일성으로 판단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지금 통일부장관이 북한 대변인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젊었을 때 김일성과 닮았다고 지적한다. 북한의 갖가지 여러 대형 벽화 등에서도 김일성 젊었을 때를 미화하는 그림으로 나오는데 이걸 북한에 물어보고 거기서 말해주는 대로 우리나라 통일부장관이 대변해주고 있나”라고 거듭 질타했다.

이에 조 장관이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에게도 확인해봤다”고 재차 답변했고, 김 의원은 “이런 건 전혀 김일성하고 상관없는 건가. 찢어도 버려도 되는 건가. 당연히 찢어버리고 밟고 해도 되는 건가”라고 따져 물으며 해당 가면을 찢었다.

그는 또 “본래 참석할 수 있는 선수 2명인가 되는데 억지로 단일팀 만들어 10~20명 만들고 응원단, 공연단 오고 하는 데다가 국민 혈세를 29억원이나 썼다는 거 아니냐”라며 “김일성 가면이니 이런 거 하면 국민들이 보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하는 거지, 그걸 북한에 대고 이거 김일성 가면 맞느냐하고 아니라 하면 아니라고 하고, 그러니까 북한 대변인이라는 소리 듣는 거 아니냐”고 했다.

조 장관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우리가 언제 장관보고 그 말에 동의하냐 안 하냐 물어봤나. 지금 뭐한 거냐. 지금 내가 얘기하는데 웃었나. 비웃는 거냐. 이 양반이 아주 요새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데리고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이제 뭐 보이는 게 없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투데이신문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투데이신문

이어 같은당 정갑윤 의원은 “장관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장관”이라며 “최근 언론보도 보면 과연 대한민국 장관이냐 북한 대변인이냐 하는 얘기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 국가의 장관이지 우리 민족의 장관인가”라며 “지금부터라도 한국 장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 바란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같은 자유한국당의 현안 질의가 계속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오늘 법사위에 87개 법안 올라와 있다. 여야 원내대표가 원만히 진행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는데 법사위 개시된 지 1시간 가까이 됐는데 법안 8개 통과했다”며 “두세번씩 반복적으로 질의하는데 법안 통과 의지가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위원장은 “법안심사 위주로 질의해주고 현안에 대해서는 짧게 해달라”라면서도 “이 의원이 야당 할 때도 야당 의원들이 다 그렇게 질의했다. 원래 국회는 야당을 위한 자리지 여당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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