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국민개헌의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는 통에, 30년 만에 찾아온 개헌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이 할 일은 트집 잡기, 발목잡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하루속히 자유한국당안을 내놓고 건강한 토론과 합의에 이르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우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동시투표 개헌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은 한마디 없이 시간만 끄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감만 더할 뿐”이라며 “특히 청와대도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를 통해 국민개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마당에,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는 국회가 언제까지 개헌을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만 지속할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미국의 통상압력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의 발언을 지적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력은 국제무역규범에 어긋난다. 이 행위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라면 미국의 잘못된 태도와 행위에 대해 비판하는 게 온당한 처사 아니겠는가”라며 “결과적으로 이 잘못된 트럼프 행정부의 행위에 대해 트럼프에게 그럴싸한 이유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치를 함에 있어서 정치세력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판단하게 되면 만년 야당 신세 면치 못한다”며 “야당들이 안보와 통상문제를 정쟁화해서 한미동맹에 흠집을 내려 하는 시도는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 국회 운영위와 법사위에서 보여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억지 주장과 황당한 질문, 독단 운영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권성동 의원 등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놓고 민생법안도, 대국민 약속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사를 무사 시키고야 말겠다는 오기로 비춰진다”고 날을 세웠다.
홍익표 의원도 미국의 통상압박과 관련해 “현재 글로벌 통상전쟁에 구조적 요인을 무시한 채 마치 한미 동맹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도리어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통상정책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국내적 논리에 의해 한미 동맹이 위기다, 좌파 정부 친북 정부라고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특히 자유한국당은 내내 색깔론으로 통상문제를 덮으려고 하는데, 분노를 넘어서 그것밖에 논리가 없다는 것에 애절한 느낌마저 든다”며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정부와 여당도 긴장을 하는데, 야당이 이렇게 형편없어서야 정부여당이 긴장하겠는가. 제대로 하는 야당이 돼 달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