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김영철 방남 관련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김영철 방남 관련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23일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남하기로 한 것을 두고 대립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당 소속 의원 40여명과 함께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철은 북한의 대남 정찰총국 책임자로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도발을 주도해 온 극악무도한 자”라며 “생떼 같은 장병들의 꽃다운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폭침의 울분에 찬 기억이 아직도 국민들 뇌리에 생생한데 저잣거리에 뭘 내걸어도 모자랄 판에 사죄하기는커녕 눈 하나 깜짝 않는 김영철을 청와대가 두 팔 벌려 맞아드릴 대상이 결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도 대통령께서 가장 잘 아심에도 불구하고, 이런 쳐 죽일 작자를 세계인의 평화 축제에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초청한다는 것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땅을 밟는 즉시 긴급 체포해서 군사 법정에 세워야 할 김영철을 그래도 대통령께서 받아들인다면 친북 정권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평창올림픽이 성공하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집단인 것처럼 전 세계에서 오직 자유한국당만이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며 “올림픽 기간 중 정쟁을 중단하자 다짐해 놓고, 뒤만 돌아서면 올림픽 훼방 세력으로 본색을 드러내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에 국민의 실망만 커져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추 대표는 “박근혜 정권 시절, 2014년 10월 15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나선 북측의 수석대표가 김영철 부위원장이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 김영철의 천안함 배후설이 제기됐지만 당시 새누리당, 지금 자유한국당의 전신은 오히려 ‘남북 간 대화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공식 논평을 낸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며 “안보무능세력이자, 평화무능세력에 불과한 자유한국당이 남의 나라 잔치도 아니고 바로 자기 나라 잔치에 재를 뿌리는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양당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격돌해 상임위가 파행되거나 반쪽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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