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광고선전비 최근 3년간 2배 증가
“광고비‧배당률 높아 제품격 인하여력 있어”
“제품가격 그대로 유지, 전가 논리 안 맞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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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홍삼제품 국내 시장 61%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인삼공사가 제품가격을 두고 거품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는 매년 증가하는 광고비용과 낮은 매출원가율 등으로 제품가격이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한 반면 인삼공사 측은 품질관리 비용 등 건강기능식품 제품생산 체계를 고려하지 않은 지적이라며 맞서고 있다.

특히 외국인 주주비율이 50%대 이상인 한국인삼공사의 높은 수준의 주주 배당률도 거품가격의 요인으로 지목돼 논란의 여지를 키우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시중에 판매되는 홍삼제품 가격 적정성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삼공사의 매출액 대비 광고 선전비 비율이 11.3%로 식품제조업계 평균인 1.89%보다 약 6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인삼공사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판매관리비가 각각 2800억원, 4200억원으로 3년간 50%이상 증가했다. 같은기간 광고 선전비는 630억원, 1250억원으로 약 2배(98.4%) 증가했다.

이어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식품제조업의 매출원가율이 78% 수준인데 반해 한국인삼공사의 매출원가율은 46.0%로 동종업계 평균 매출원가율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홍삼정 240g의 각 사 직영몰 판매가격 기준으로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의 경우 1g당 825원으로 지씨바이오 참다한 홍삼 1g당 917원에 이어 두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가장 저렴한 제품은 이마트 홍삼나라로 1g당 325원으로 최대 2.8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가격 차이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홍삼 기능 평가기준인 사포닌 함량은 유사해 소비자가 함량을 기준으로 가격 차이를 비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인삼공사를 비롯해 농협홍삼, 지씨바이오, 이마트 홍삼나라의 홍삼정 240g 직영몰 가격의 평균 가격은 16만8500원이었다. 식품제조업의 평균 원가 구성 비율을 근거로 원재료비와 노무비, 경비를 합산해 원가를 추정한 결과, 홍삼정 제품의 평균 제조원가는 5만2790원으로 판매가격의 31.3%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홍삼제품 원재료인 수삼 가격이 2014년부터 2016년 사이에 6%가까이 하락했지만 홍삼 판매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와 함께 한국인삼공사의 높은 배당률도 높은 제품가격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인삼공사는 최근 3년 평균 주식 배당률이 액면가의 66.7%로 책정돼있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을 나눈 배당성향도 2016년 회계연도 기준 77.10%에 달한다. 수익의 70%이상이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된다는 말이다.

한국인삼공사는 KT&G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KT&G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지분율 9.09%)와 IBK기업은행(지분율 6.93%)을 비롯해 그 외 외국인 주주가 53.22%의 다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에서 발생한 이익의 상당수가 모기업인 KT&G로, 다시 외국인 주주 등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구조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잠정)이 전년대비 3% 감소한 KT&G는 올해 전년동기보다 11.1% 늘린 1주당 4000원을 현금으로 배당한다. 배당금 총액은 5050억원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내 홍삼제품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하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노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광고선전비를 과도하게 책정하고 있다”며 “이러한 광고선전비, 원재료비, 액면 배당률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인삼공사는 홍삼제품의 가격을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한국인삼공사 측은 제품이 과도하게 책정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광고선전 비용이 과도하게 증가하고 있다는데 홍삼정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해왔다”며 “과도한 광고비가 제품가격에 전가됐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 “홍삼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일반 식품제조업과 단순 비교 힘들다”며 “거의 의약품 수준의 체계를 갖추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제일 큰 원칙이 건강에 대한 우려와 염려 없어야한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원료관리비 등이 들어가는 데 이 같은 비용은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높은 배당수준에 대해서는 “제품 가격과는 별개의 문제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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