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인터넷면세점이 지난 20일에 게재한 공지문 <롯데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 캡처>
롯데인터넷면세점이 지난 20일에 게재한 공지문 <롯데인터넷면세점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롯데인터넷면세점이 적립금 사용불가 브랜드에 ‘겔랑’, ‘메이크업포에버’ 등 수십여 곳의 수입 화장품 브랜드를 추가해 일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인터넷면세점에서 적립금을 사용하면 일반 면세점보다 제품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때문에 알뜰한 소비자들은 실물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일반 면세점보다 인터넷면세점을 선호한다.

하지만 인터넷면세점에서 적립금을 사용할 수 없는 수입 화장품 브랜드가 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인터넷면세점에서 인기 높은 품목이 화장품인 만큼 사실상 인터넷면세점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수입 화장품 21개 브랜드 적립금 사용 불가 공지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인터넷면세점은 지난 20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적립금 사용 변경 안내 공지문을 게재했다.

해당 공지문에는 21일부터 일부 수입화장품 브랜드의 적립금 사용이 불가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정책이 바뀌면서 적립금 사용이 불가하게 된 브랜드는 ‘랑콤(LANCOME)’, ‘지방시(GIVENCHY)’, ‘록시땅(L’OCCITANE)‘, ’비오템(BIOTHERM)‘, ’겔랑(GUERLAIN)‘, ’메이크업포에버(MAKE UP FOR EVER)‘, ’슈에무라(SHU UEMURA)‘, ’베네피트(BENEFIT)‘, ’스틸라(STILA)‘, ’로레알(LOREAL)‘ 등 21곳이다.

수입 화장품에 대해 롯데인터넷면세점이 적립금 사용 불가 정책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인터넷면세점은 이달 초 브랜드 정책으로 인해 ‘시세이도(SHI SEIDO)’, ‘끌레드뽀 보떼(CLE DE PEAU BEAUTE)’ 등 총 2곳의 수입 화장품에서 적립금을 사용할 수 없다고 공지한 바 있다.

수입 화장품 정책 변경에 소비자 불만 뒤따라

롯데면세점 측에 따르면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품목은 화장품이다. 롯데인터넷면세점 사이트에서도 립스틱, 파운데이션, 기초세트 등 다수의 수입 화장품 브랜드가 베스트셀러에 랭크돼 있었다.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수입 화장품 브랜드를 구매할 때 적립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롯데인터넷면세점의 이 같은 정책이 실망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변경된 롯데인터넷면세점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에는 “이렇게 되면 뭐하러 사람들 많은 인도장에서 기다리고 있겠냐. 차라리 면세점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사지”, “이렇게 다 막아버리면 누가 인터넷면세점에서 화장품을 사냐” 등 롯데인터넷면세점의 바뀐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3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롯데면세점 “브랜드 측 요청에 따라 어쩔 수 없어”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 측은 브랜드 요청에 따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브랜드 측에서 요구했고, 협상에 따라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브랜드 측이 적립금 사용 불가를 요청한 이유에 대해 “외국인 고객 중 한국에서 구매한 뒤 본토로 가서 현지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되파는 ‘보따리상’이 많다. 가격 차이가 발생하다 보니 해당 브랜드들의 현지 사업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때문에 브랜드 측에서 면세점 채널에 대한 혜택을 축소화하는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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