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주열 총재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한은 이주열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최저금리 시대의 막을 내렸지만 추가 금리인상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한은 금통위는 27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연 1.50%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금통위는 이주열 총재가 임기 만료 전 금리를 정하는 마지막 금통위인 만큼 시장의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30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린 후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은 국내 경제여건이 금리를 올릴 만큼의 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초부터 한국GM의 철수 우려를 비롯해 미국의 통상압박,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 등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곳곳에 생겨난 탓으로 분석된다.

물가 상승세 또한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1.0%로 지난 2016년 8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해 1450조원을 넘긴 가계빚도 부담인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한차례 금리를 올린 한은으로서는 가계의 이자부담 등을 고려해 섣불리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 금융권에서도 이달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한은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추이와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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