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국내 굴지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롯데리아의 한 가맹점 점장이 한 달여 간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리아 본사 측은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온 게 없기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 결과가 도출되면 추후에 가맹점에 재발 방지 교육을 하겠다는 방침을 전해 늦장 교육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 <오마이뉴스>는 경찰 수사 결과 경기도 고양시 모처에 소재한 롯데리아 가맹점에서 여직원 추행이 한 달 넘게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가맹점 점장 김씨(40대‧남성)는 지난해 9월 11일 회식 자리에서부터 여직원 A씨를 추행하기 시작했다. 술을 마신 김씨가 자신을 껴안거나 허벅지 안쪽을 꽉 잡았다는 게 피해자 A씨의 주장이다.

김씨의 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점포 사무실에서도 이어졌다고 한다. 김씨는 A씨를 본인의 맞은편 의자에 앉게 한 뒤 그의 발을 주무르거나 자신의 입을 대는 행위를 했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로 작업하는 A씨 뒤에 앉아 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문제는 김씨가 사실상 A씨의 고용주와 다를 바 없었다는 점이다. 김씨는 가맹점주의 친동생으로, 급여는 가맹점주가 지급하지만, 매장에 나오지 않는 만큼 전반적인 매장 관리와 인력운영은 김씨가 해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 때문에 A씨는 김씨의 추행에 적극적으로 저항하기 힘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어지는 김씨의 추행에 결국 A씨는 김씨를 경찰에 고소하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10월 21일에도 점장의 추행이 발생하자 A씨는 사무실 CCTV 영상 등 증거를 확보, 김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일산 동부경찰서는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A씨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주장하며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롯데리아 본사인 롯데지알에스 측은 김씨와 A씨가 서로 주장하는 내용이 다르며, 아직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조사 중이다.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라며 “이 건은 현재 양쪽 입장이 너무 다르다. 우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점장에 대한 대처나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조치를 취하기엔 이르다”라며 “추후에 다른 매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하겠다. 일단 이번 사건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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