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반격⑦] KISCO홀딩스, 감사선임 두고 대주주 vs 개인·기관 주주 격돌
[소액주주 반격⑦] KISCO홀딩스, 감사선임 두고 대주주 vs 개인·기관 주주 격돌
  • 최병춘 기자
  • 승인 2018.03.02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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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배당확대·감사선임 주주제안
감사선임 의결권 제한, 소액주주 결집 관건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상장자 KISCO홀딩스가 다음달 23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배당과 감사위위원선임 안건 등을 두고 대주주와 기관 및 개인투자자간 격렬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행동주의 투자자를 표방하고 있는 밸류파트너스운용(이하 밸류파트너스)은 KISCO홀딩스에 주주제안을 실시했다. 주주제안 내용은 배당 주당 8000원과 감사위원선임이다. 이와 동시에 개인투자자도 주당 5000원 배당요구와 감사위원 선임을 제안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재 KISCO홀딩스의 주주총회결의 안건을 보면 이사회는 1주당 1250원을 배당을 결정한 상황이다.

그동안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을 통해 소액주주들은 코스피 상장사인 KISCO홀딩스를 상대로 주주 가치에 위반했다며 대주주의 견제 필요성과 사측을 상대로 주주이익 확대 요구를 해왔다.

순현금성 자산 미치지 못한 배당 

김봉기 밸류파트너스 대표는 “KISCO홀딩스 연결기준 재무상태표를 보면 금융자산을 포함한 순현금성 자산이 주당 2014년 말 6만9000원, 2015년 말 10만5000원, 2016년 말 12만3000원, 2017년 9월 말 14만2000원으로 올해 2월 26일 주가 6만7000원 보다 2배 이상 많은데도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는 것은 주주가치 파괴행위에 해당한다”며 “KISCO홀딩스 경영진 및 이사회 이사들은 비합리적인 재무정책을 장기간 지속하여 상장회사의 가장 기본적인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반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KISCO홀딩스는 전년 대비 11.8% 늘어난 약 9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그러나 자회사 한국철강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발생한 기계장치의 손상차손 금액(1142억3300만원)을 단기손익에 반영함에 따라 당기순손익은 7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유형자산 손상차손 금액이 기타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장부상으로만 손실 처리됐을 뿐 사실상 이익을 본 상황”이라며 배당금 확대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현 장세홍 대표이사를 비롯해 6인의 등기이사를 추천한 가운데 주주제안으로 이석동, 김순철씨 2인이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된 상황이다.

배당과 함께 대립이 예상되는 대목은 감사위원의 선임이다. 이 회사의 감사위원은 오는 3월에 임기가 만료돼 이번 주총에서 새롭게 3인을 선임해야 한다. 이사회에서는 정상민, 조재철, 임굉수 3인이 추천된 가운데 투자자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신 개인투자자 등 투자자그룹에서는 이석동씨와 김순철씨를 각각 추천해 놓은 상태다.

이들은 KISCO홀딩스가 감사위원회 위원 독립성 없는 사람을 선임해 대주주 감시 및 견제기능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김 대표는 “2018년 3월 임기 만료되는 이종창 감사위원회 위원은 자회사인 한국철강의 대리점 사장으로 명백하게 독립성이 훼손된 사람이며, 조재철 감사위원도 전 영흥철강 영업본부장으로 독립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또한 소액주주들이 지속적으로 합리적인 자본배분을 높이라는 요구에 대해 이사회 이사 및 경영진은 이를 묵살하는 등 본연의 의무를 장기간 등한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동조하는 자세로 일관해 왔다”며 “이에 대주주 측이 선임하려는 모든 감사위원 3명 후보에 반대하고, 소액주주 권리보호를 위해 이사회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독립성 없는 감사선임, 소액주주 표대결 기대   

이번 주주제안에 나선 밸류파트너스 측에서는 소수주주(또는 소액주주)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선임 시 대주주로서 행사가 가능한 주식수는 의결권주식의 3%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KISCO홀딩스의 경우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17.2%를 제외하면 대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주식수는 의결권주식수의 약 14.9%로 크게 줄어든다.

반면 소수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대주주 보유주식수와 자사주를 제외)는 의결권주식수의 42.6%로 대주주의 주식 수보다 2.86배 많아 소주주주가 결집하면 소수주주가 승리하게 된다는 복안이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 대표는 “소수주주들이 대주주 측 이사회에서 선임한 감사위원 3명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이유는 아주 명백하다”라며 “대주주가 선임한 이사회 이사 및 경영진은 너무나도 극명하게 비합리적인 재무활동을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주주가치를 파괴해 왔고, 대주주 측은 독립성이 훼손된 사람을 감사위원으로 구성해 대주주 감시 및 견제기능을 무력화 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주주가 선임하려는 감사위원 3명 선임 건을 부결시키기만 하면, 소수주주 측은 소액주주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감사위원 선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주주환원 강화 요구에 KISCO홀딩스는 총배당금 확대와 액면분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주제안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주당 1250원의 배당도 결정했다. 최근 몇 년간 유지해왔던 총액은 27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약 38억원으로 높인 것이다.

지난 23일 KISCO홀딩스는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주당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액면분할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5월 액면분할이 완료되면 발행주식수는 369만5276주에서 1847만6380주로 늘어난다.

한편, KISCO홀딩스는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의 6남인 故장상돈 회장이 한국철강을 지난 2001년 동국제강그룹에서 분리독립하며 설립한 지주회사격인 회사다. 장 회장의 차남인 장세홍 한국철강 대표이사 사장이 KISCO홀딩스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KISCO홀딩스는 장 대표(34.97%)를 포함 오너일가가 47.54%,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9.35%, 미국의 행동주의자 SC펀더멘털과 더불어 국내 행동주의 투자자인 밸류파트너스운용 등 소액주주가 18.2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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