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정의당은 5일 민주평화당으로부터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정식 제안받고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만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공식 제안받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평화당의 공식적인 제안을 정중히 접수했다”며 “정의당은 내일 아침 9시 의원총회에서 이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다만 사안의 성격상 길게 논란을 벌이면서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들대로 최대한 진중하면서도 빠르게 판단과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동안에도 정의당은 원내 활동과 관련해서 정책, 입법 등 방향이 같거나 차이가 작으면 당을 넘어선 연대를 기본방침으로 실현해 왔다”며 “다만 공동 교섭단체는 이제까지 우리가 선택해 온 것과는 다른 새로운 제안이다. 그에 맞는 논의를 하겠다”고 했다.
또한 “저희들은 결정과정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엊그제 독일 사민당이 집권당과 연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전 당원 투표한 것으로 안다. 사안도, 정치문화도 다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신속하게 하되, 당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내 논의뿐 아니라 상무위원회나 전국위원회 등 의결기구를 통한 절차를 밟을지에 대해서는 “그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내일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간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이뤄지면 제4의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게 된다.
앞서 지난 2008년 자유선진당(18석)과 창조한국당(2석)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한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