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發 민주당 지형 개편…친문 체제 운명은
안희정發 민주당 지형 개편…친문 체제 운명은
  • 홍상현 기자
  • 승인 2018.03.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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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퇴장, 충청권 민심은 어디로
친안계 인사들, 안희정과 함께 퇴보돼
차기 당원·대권 모두 변화 불가피해 보여
친안계 몰락과 친문계 친정 구축으로 가고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뉴시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이 더불어민주당을 강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6월 지방선거의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당내 역학 구도 역시 변화가 예고된다. 안 전 지사의 몰락은 단순히 한 사람의 몰락이 아니라 당내 계파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민주당의 친문 체제는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은 세간의 충격을 안겨줬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간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9석 이상의 광역단체장 확보를 장담했던 민주당으로서는 빨간 불이 들어온 것. 현재 당 지도부는 침통한 분위기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에서 안 전 지사의 성폭행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미투 운동 소식이 들리면서 민주당은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안 전 지사의 정계은퇴는 민주당에게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지방선거에 미칠 여파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오는 6.13 지방선거다. 안 전 지사 파문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당히 큰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다른 야당들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며 인재 영입 역시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9석 이상의 광역단체장을 얻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그만큼 민주당은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상황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특히 안 전 지사를 매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꿈을 펼치려고 했던 충청권 정치인들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안 전 지사가 충청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는 점을 볼 때, 안 전 지사의 몰락은 친안계의 몰락이자 충청권 맹주의 몰락이다. 이는 충청권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충청이 무너지게 되는 셈이다. 당장 충청권 민주당 인사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걱정부터 앞선다는 분위기다. 안 전 지사의 이번 파문이 충청권을 강타하면서 충청 민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물론 개인적인 일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안 전 지사가 민주당 대선 주자였다는 점을 본다면 엄청난 파장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친안계라는 계파를 만들었던 인물이기 때문에 안 전 지사의 몰락은 친안계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충청권 정치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고 있는 모습이다. 충청권 맹주의 몰락으로 인해 충청권 목소리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 민심이 민주당을 외면하게 될 경우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충청 민심이 어떤 방향으로 향하느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뉴시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뉴시스

예고되는 당내 역학관계 변화

안 전 지사의 몰락은 당내 역학관계의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그동안 충남지사 도전을 포기하는 대신 당 대표 도전에 나설 뜻을 내비쳐왔다. 따라서 오는 8월 있을 전당대회에서 안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안 전 지사를 중심으로 한 친안계가 득세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안 전 지사가 몰락하면서 친안계는 이제 더 이상 그 꿈을 꿀 수 없게 됐다. 민주당으로서는 당내 역학 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안 전 지사는 당 대표를 발판삼아 2022년 대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지만 이제 그 꿈은 완전히 접게 됐다.

그러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과연 누가 당 대표가 될 것인가의 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인물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안 전 지사의 몰락으로 인해 8월 전당대회는 더 이상 2022년 대선의 전초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시 말하면 차기 당 대표는 대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아니라 당을 수습하고 관리하는 관리형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차에 들어가기 때문에 관리형 당 대표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친문계 인사가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친문계 당원들이 안 전 지사의 몰락을 경험하고는 다른 계파보다 친문계 인사에게 당을 맡기고 싶어 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차기 당 대표는 관리형인 친문계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권 주자 구도는

이와 더불어 당내 차기 대권 주자 구도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안 전 지사와 함께 이재명 성남시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안 전 지사가 퇴장하면서 이재명 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즉, 안 전 지사의 퇴장으로 차기 대권 주자군이 더욱 넓어진 모습이다. 아무래도 안 전 지사에 가려져 있던 정치인들이 슬슬 주목받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앞으로도 새로운 인물이 대권 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안 전 지사가 퇴장한 만큼 새로운 인물이 대권 주자로 떠올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친문계 인사가 차기 대권 주자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국 안 전 지사의 몰락은 차기 대권 주자와 당권 주자의 역학구도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미투 운동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미투 운동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그에 따라 차기 역학 구도는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미투 운동으로 몰락하게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새싹이 돼 대중 앞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투 운동으로 인해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는 점이다. 안 전 지사의 몰락은 그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살아남지 못한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