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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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지난달 미국의 주가 폭락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13억 달러 가까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8년 2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2억8000만달러 빠져나갔다. 지난 1월 52억2000만달러 유입됐으나 한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된 것이다.

이는 채권자금이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입세가 지속됨에 따라 지난달 23억5000만달러 들어왔지만 미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주식자금이 36억3000만달러 빠져나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 증시 여파로 변동성이 커졌던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유입세로 돌아선 분위기라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한은은 설 연휴 이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입이 우세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기준 1092.9원으로 전월(1067.9원)보다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평균 변동폭은 5.5원으로 전월(3.8원) 대비 상승했고 변동률도 0.51%로 전월(0.36%)에 비해 확대된 결과를 보였다.

국내 은행의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인해 전월 대비 상승했다.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외평채(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52bp(1bp=0.01%p)로 한 달 전보다 6bp 상승, 지난 6일 기준으로는 47bp로 다시 하락하며 전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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