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 9일 숨진 배우 조민기씨의 빈소 ⓒ뉴시스
성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 9일 숨진 배우 조민기씨의 빈소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조민기(53)씨가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조씨가 숨진 장소에서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는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물건 위에 놓여져 있었다.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해당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씨는 전날 오후 4시 5분경 자신이 거주하던 대형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주차장 옆 창고에서 목을 맨 상태로 부인에게 발견됐다.

이후 조씨는 건물 보안팀 직원의 119 신고로 즉시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5시경 숨졌다. 발견 당시 조씨는 이미 심정지와 호흡정지로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아 부검하지 않는 것으로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경찰청은 조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지난 1982년 연극을 통해 데뷔한 조씨는 배우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왕성히 활동해왔다. 이후 자신의 모교인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상습 성추행을 했다는 미투 폭로로 인해 최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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