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해당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유지했다.

또한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한 프레시안에 대해서는 정정 보도와 사과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건은 프레시안이 지난 7일 서울시장 출마선언하기 1시간 반 전에 정봉주가 호텔룸으로 A씨를 불러 성추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도해 전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프레시안이 자기 기사를 세 차례 부정하면서 벌인 대국민 사기극의 목적은 이 가짜뉴스를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 1시간 반 전에 보도함으로써 서울시장 출마를 못하게 하고 정치생명을 끊어놓으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프레시안은 아무런 팩트체크 없이 이번 보도를 강행했다”며 “프레시안 기사에 등장하는 A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2011년 12월 23일이건 24일이건 간에 A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전후에도 A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여의도 렉싱턴 호텔 룸에서건 카페에서건, 레스토랑이건, 레스토랑 룸이었던 간에 A씨를 만난 사실이 없고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해당 보도의 문제점으로 △사건이 일어난 날짜의 변경 △사건이 일어난 장소의 변경 △성추행 내용의 변경 등을 지적하면서 “프레시안 기사는 특정한 의도를 갖고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도 시기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의원은 “여러 매체에서 방송을 하고, 사면을 받았을 때도 충분히 기사를 보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보도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며 “이명박 BBK 저격수였다는 이유로 10년간 정치적 사망상태에 있었던 제가 재기를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날 오전에 맞춰 보도한 것은 시기가 매우 의도적이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프레시안에 해당 기사에 대한 정정 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만약 정정 보도와 사과가 없다면 ‘공직선거법상 낙선을 목적으로 하는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소하는 것을 포함해 프레시안을 상대로 제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처를 다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의사는 유지한다”며 “저는 프레시안의 허위보도로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허위보도에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백이 확실함에도 7일 출마선언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너무 충격적인 걸 시간도 주지 않고 닥달하듯 물어봤기 때문에 이 사실이 어떻게 된 건지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당시는) 7년 전이고, 감옥이 바로 결정된 상황이기에 그 순간적으로 기억을 다 찾아내는 건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는 15일 열리는 민주당 복당 심사와 관련해서는 “당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거라 본다”며 “오늘 또 보도자료를 냈기 때문에 충분한 제 소명을 듣고 합리적 판단을 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