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시장 도전장 던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우상호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우상호 의원실 제공

서울, 주거 등 근본문제 해결 못 해 활력 잃어
주거문제 해소 위해 다양한 공공주택 공급할 것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우 의원은 “아침이 설레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균형 발전 △생활적폐 청산 △칠드런 퍼스트(children first)를 서울의 3대 화두를 제시했다.

그는 “기존 방식과 인물로는 변화할 수 없다”며 “이제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발상을 바꾸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투데이신문>은 ‘서울아 가즈아’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을 바꿀 정책발표를 이어가고 있는 우 의원에게 서울시장 도전에 대한 각오와 구상, 당면 현안들에 대해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실 제공

새로운 리더십으로 생각의 틀 바꿀 것

Q. 지난 11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했다. 서울시장 출마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저의 캐치프레이즈가 ‘아침이 설레는 서울’이다. 주거·보육·교통·경제문제까지 그동안 제가 갖고 있던 구상들을 잘 엮어서 실천하면 서울시민의 아침이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박원순 시장이 잘해오기는 했지만 주거문제 같은 서울의 근본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활력을 잃었고 시민들은 지쳐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 기존 방식과 인물로는 변화할 수 없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발상을 확 바꿔보니 달라지더라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출마했다.

Q. ‘서울아 이야기 좀 하자’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어떤 프로젝트인가

‘서울아 이야기 좀 하자’는 초기에 서울시민들의 소리를 듣는 프로젝트였다. 지금은 ‘서울아 가즈아’라는 두 번째 프로젝트로 서울을 바꿀 정책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1탄 ‘철도부지와 한강변을 활용한 복합주거타운’, 2탄 ‘마일리지의 대중교통비 사용’, 3탄 ‘서울시 미투예방 대책’, 4탄 ‘무료 공공 와이파이 재구축’을 내놓았다. 시민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주는 생활적폐를 해소하고 시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정책을 몇 주에 걸쳐 계속 내놓을 생각이다.

Q. 진단한 서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불균형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서울의 주거문제에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주거정책을 발표했다. 주거문제의 근본 원인은 공공주택 부족 때문이다. 한강변 및 철도 유휴부지, 공공기관이전 부지 등 사용 가능한 공유지에 다양한 형태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것이다.

Q. 서울을 어떤 도시로 만들 것인가

활력있는 서울을 만들 것이다. 주거·보육 부분에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고, 불공정한 경제들을 바로잡아 시민의 아침이 상쾌하고 설레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

Q. 이를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구상은 무엇인가

제가 구상하는 서울시는 크게 세 가지로, △강남·북 격차가 없는 균형발전의 서울 △생활적폐 없는 공정한 서울 △아이가 최우선인 맘 편한 서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특히 주거 안정과 보육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 주거문제는 TF를 꾸려 서울시장 4년 임기 내내 이 문제에 집중할 것이다. 집중과 선택, 정치인의 의지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Q. 서울시장 후보로서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가

첫째, 당·정·청에 두루 걸쳐 있는 네트워크다. 서울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원내대표에서 보여준 통합 조정능력이다. 세 번째는 정치세대를 교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대표주자로서의 상징성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북콘서트 ⓒ우상호 의원실 제공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북콘서트 ⓒ우상호 의원실 제공

‘뭔가 바뀌었다’ 느끼게 할 정치인 되고 싶어

Q. 이번 지방선거의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촛불혁명이 명령한 담대한 변화를 실현하고,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할 지방정부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시험받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장 경선은 단순히 서울시장 개인을 위한 선거가 아니다. 또한 전체 지방선거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역할이 있다.

Q. 국회에서 개헌 관련 논의가 계속 공전 중이다. 개헌과 관련된 입장은 어떤가

국민이 원하는 개헌시기와 국회의 개헌시기가 엇박자를 보이는 모양새가 안타깝다. 국회는 빨리 국회 주도 개헌 계획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 한국당도 개헌 논의에 있어 무조건적 반대와 비타협적인 태도를 버리고 전향적으로 나와야 한다. 국민과의 약속인 지방선거 동시투표 개헌안을 마련했는데도 불구하고, 국회가 할 일도 하지 않으면서 대통령 발의안을 비판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

Q. 평창올림픽부터 이어져 온 남북 관계 해빙 분위기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남북관계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또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급진전되는 것이 감동적이고 반갑다. 중도에 중단된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괄협상, 일괄타결의 방식으로 문제가 풀리기를 희망한다. 핵 폐기와 평화협정, 북미수교를 일괄 합의하고 그 이행과정을 6자회담에서 점검해가는 방식으로 풀렸으면 좋겠다.

Q. 정치권에 불어 닥친 미투 운동의 여파가 거세다. 이와 관련해 야당의 대여공세가 거세지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진영과 당을 떠나 그동안 한국사회에 만연했던 관행, 관례들이 터져 나오는 것들이기 때문에 특정 진영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이번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이런 문화나 관행이 많이 개선되는 전기가 됐으면 좋겠다.

Q. 17, 19, 20대까지 3선 의원이자 86세대 정치인의 대표주자 중 1명이다. 그간의 정치활동을 돌아본다면

정치적으로나 조직활동에서 잘 준비됐던 정치그룹이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중요한 당직에 등용되는 밝은 면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당직에 충실하느라 자기 목소리를 내는 자기정치를 하지 못한 점도 있다. 앞으로 집단으로서의 86그룹행동은 없겠지만, 본격적으로 개개인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시간이 됐다고 본다. 서울시장 출마도 그런 선상에 있다.

Q. 어떤 정치인으로 남고 싶나

서울시민들이 ‘아! 무엇인가 바뀌었다’고 느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아울러 남북한 평화협력시대를 여는데 기여한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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