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페이스북이 주주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하는 등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번 정보유출 사태로 피해를 본 페이스북 투자자들이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을 돕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을 통해 수집된 5000만명의 이용자 정보를 도용, 이 사실이 공개된 이후 투자 손실을 입었다고 페이스북 투자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급락한 상태다. 페이스북 주가는 3월 19일 6.77%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2.46%나 감소했다. 지난 주 185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현재 168달러까지 추락했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소송은 페이스북이 연례보고서를 발표한 2월 3일부터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가 시작된 3월 19일 사이에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대표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 보호를 담당하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FTC는 페이스북이 케임브리지 애널리틱스의 앱을 배포할 때 사용자 본인에게만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받았을 뿐 본인 이외의 친구에게는 같은 절차를 밟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FTC는 조사 결과에 따라 이용자 1명당 최대 4만달러의 벌금을 페이스북에 부과할 수 있어 최종 벌금은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나다 개인정보 보호·감독 기관인 프라이버시위원회도 관련 혐의에 대한 공식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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