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22명 찾지 못하고 수색 종료
대책위 “심해수색장비 투입” 주장
블랙박스 회수·구명벌 수색 재개 촉구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원회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416연대 대회의실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1년에 즈음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투데이신문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원회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416연대 대회의실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1년에 즈음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해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들이 정부에 실종선원 수색과 침몰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416연대 대회의실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1년에 즈음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텔라데이지호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호 민원으로 접수됐으나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책위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 발생 후 1년동안 청와대 앞 1인 시위, 구명벌 재수색을 촉구하는 10만인 서명, 외교부 앞 노숙농성 등 실종자 수색과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그러나 구명벌 2척을 발견하지 못하고 수색은 종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24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지점에서 약 300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오렌지색 구명정이 발견된 것에 대해서 “스텔라데이지호의 구명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종자들을 찾길 바랐던 가족들과 국민들의 마음은 또 한 번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위는 “당시 발견된 구명정은 2016년 12월 침몰한 그리스 선박 안타이오스(ANTAIOS)호의 것”이라며 “양쪽 미닫이문이 열린 채 14개월이나 표류했지만 파손되지 않고 내부가 잘 보존돼 있던 것으로 미뤄 스텔라데이지호의 구명벌도 온전한 상태로 표류 중일 가능성이 높다”며 구명벌 수색 재개를 주장했다.

실종 선원 문원준씨의 아버지 문승용씨는 “1년이 지났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심정으로 0.1%의 가능성을 붙잡고 있다”며 “심해수색장비를 투입해 블랙박스를 회수하고 구명벌 수색을 재개하도록 끝까지 마음을 모아달라”고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왼쪽부터)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허경주 공동대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문원준씨 아버지 문승용씨 ⓒ투데이신문

가족대책위 허경주 공동대표는 “한국에는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노후한 개조광석선이 27척이나 더 있다. 이런 배에서 생명을 담보로 근무하고 있는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원인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선박침몰사고를 막기 위해 심해수색장비를 투입해 블랙박스를 찾아 분석해 사고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12월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심해수색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당시 해수부가 심해수색장비 투입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예산 편성을 반대했다”며 “이 같은 일이 있을 때마다 실종자 가족들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월 27일부터 정부와 ‘심해수색장비 투입 검토회의’가 진행됐다”며 “추후 개최될 ‘심해수색장비 투입 검토 공청회’에서는 심해수색 경험이 많은 해외 전문가들을 초빙해 올해 안으로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를 회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1년을 맞는 3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년의 기다림, 스텔라데이지호 시민문화제’를 열고 심해수색장비 투입을 통한 블랙박스 회수 및 침몰원인 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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