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금호타이어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금호타이어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타이어뱅크가 인수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법정관리로 들어가도록 조장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27일 사내 게시판에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손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회장은 글을 통해 “‘신발보다 싼 타이어’를 표방하는 국내 유통업계까지 여기에 끼어들어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다”며 “타이어뱅크는 경쟁사(넥센) 제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소매업체로, 이 시점에 인수 의향을 밝힌 것은 금호타이어가 골든타임을 놓치고 법정관리로 들어가도록 조장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이러한 업체들은 지난 1996년 당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우성타이어를 3년 뒤 인수했던 넥센타이어처럼 일단 법정관리를 거친 이후 금호타이어를 헐값에 매수하겠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더 이상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불확실한 외부환경에 우리의 내일을 맡겨서는 안 된다”며 “임직원 모두가 주어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회사는 오는 4월2일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 때문에 부도를 막기 위해서라도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법정관리로 가는 최악의 상황만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7일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의사를 밝히면서 M&A 변수로 떠올랐다.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타이어뱅크는 2003년 설립된 타이어 도소매 유통전문업체다. 지난 2016년 기준 372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본사 직원수는 70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타이어뱅크는 글로벌 유수기업 2개 업체가 자금투자를 통해 인수전에 함께 나설 계획이라며 인수 자금 마련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채권단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채권단은 인수 의사를 표명한 타이어뱅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인수’와 ‘법정관리’ 두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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