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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차재용 기자】 금호타이어 노사가 중국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위해 하루동안 공장가동을 멈춘 채 실시한 '해외매각 찬반투표'가 찬성 60.56%로 가결됐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1일 오전 9시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광주와 곡성 공장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2시간 동안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투표는 광주공장 광장 6개 투표소와 경기 평택공장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조합원들이 투표용지에 직접 기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표 결과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 전체 조합원 2987명(광주 1471명·곡성 1478명·평택 38명) 가운데 2741명(91.76%)이 참여했으며 찬성 1660명(60.56%), 반대 1052명(38.38%)으로 '해외매각 합의안'이 과반수 이상 동의로 최종 통과됐다.
 
이로써 금호타이어 노사는 전날 '46차 본교섭'을 통해 잠정 합의한 '(해외자본 유치를 통한)경영정상화 노사특별합의서'를 최종 타결시켰다.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3월 30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열린 '노·사·정·채' 간담회를 통해 '해외매각 찬반투표' 실시에 동의했다.

이어 이틀만인 1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해외매각 합의안을 최종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2일 오후 4시, 270억원 기업어음 만기로 유발될 수 있는 '부도위기'와 '법정관리(워크아웃)' 신청에서 벗어나 경영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노조가 해외매각에 동의함에 따라 산업은행은 이르면 내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날 안으로 채권단과 중국 타이어 생산·판매업체인 더블스타 간 투자관련 본 계약(MOU)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본 계약과 동시에 더블스타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 45%(주당 5000원)를 6463억원에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 이후 산업은행과 8개 채권 금융기관의 금호타이어 지분율은 현행 42%에서 23.1%로 줄어들게 되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최대 주주가 된다. 

채권단도 금호타이어의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약속한 자금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시설개선 자금 2000억원을 대출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보유 중인 기존 금호타이어 채권 만기도 5년 연장하고 금리 인하를 통해 연간 233억원의 이자를 절감해 줄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더블스타는 해외자본 유치와 관련된 합의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과 노동 3승계(노동조합·단체협약·고용)를 보장하고, 국내공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설비투자를 약속했다. 또한 노조가 참여하는 '우리사주 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금호타이어 노사, 산업은행(채권단 대표), 더블스타가 참여하는 '미래위원회(가칭)'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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