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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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이인기 NH농협카드 사장이 NH농협은행 임직원에게 이른바 높은 혜택으로 역마진 카드라 불리는 ‘NH 올원 시럽카드’ 탈회를 요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NH농협카드에 따르면 이인기 사장은 지난달 26일 NH농협은행 직원들에게 시럽카드 자율 탈회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이 사장은 메일에서 “제휴사인 SK플래닛에서 매년 발생하는 대규모 적자로 인해 향후 고객들에게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제휴사와 상생과 대고객 서비스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당행 임직원들의 시럽카드 자율 탈회 동참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휴사의 일방적인 서비스 중단이나 법적 공방이 치열해져 파국에 이르면 고객피해는 물론이고 언론과 금융당국의 제재, 대규모 고객 민원 등을 농협은행에서 부담해야 한다”며 “은행 직원들이 시럽카드를 자율 탈회하면 농협 채움 포인트 20만 포인트를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럽카드 회원이자 고객이기도 한 농협은행 직원 중 일부는 회사에서 사실상 탈회를 권고 또는 강요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NH농협카드 관계자는 “자율 탈회 운동에 동참을 해달라는 부탁이자 알림일 뿐 강요가 아니다”라며 “제휴사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서비스 유지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어 회원들의 안정적 서비스와 유지를 위해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NH 올원 시럽카드’는 지난 2016년 4월 SK플래닛과 NH농협카드가 업무협약를 통해 내놓은 상품이다. NH농협카드가 카드결제액에 비례한 수수료를 SK플래닛에 제공하면 SK플래닛은 할인쿠폰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구조다. 하지만 매달 결제액 100만원당 5만원에 해당하는 모바일 상품권을 최대 10만원까지 지급하는 등 높은 혜택으로 손실이 커지자 서비스 유지와 계약 해지 문제를 두고 NH농협카드와 SK플래닛이 갈등을 벌여왔다.

급기야 SK플래닛은 NH농협카드에 신규 발급 중단을 요청하고, 제휴 계약 자체도 해지한다고 알리자 NH농협카드가 이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법정공방까지 벌였다. 끝내 지난해 6월 법원이 NH농협카드의 손을 들어줬고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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