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도 글쓰기 소홀하지 않으려 노력
‘붓이 내는 소리’, 아버지께 못다 전한 효심 담아
좋은 수필, 스스로 올바른 길 가도록 일러주는 것
가족 간 트라우마 그려낸 수필 써보고 싶어

김연희 작가 ⓒ투데이신문
김연희 작가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아내로서, 맏며느리로서, 딸로서 바쁜 삶을 살아오다 뒤늦게 글쓰기에 입문한 김연희 작가.

김 작가는 ‘2018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붓이 내는 소리’와 ‘까치 호랑이’라는 작품으로 수상을 거머줬다. 김 작가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극진한 딸의 효심을 담은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앞으로도 가족과 자신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필로 풀어내고 싶다는 김 작가.

<투데이신문>은 지난달 30일 김 작가가 글쓰기 공부를 위해 종종 찾는다는 카페를 찾아 그가 글을 쓰게 된 계기와 작가로서의 앞으로 꿈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연희 작가 ⓒ투데이신문
김연희 작가 ⓒ투데이신문

Q.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이 어떤가.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고 얼떨떨하다. 당선을 축하한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작가라는 호칭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아직은 쑥스러울 따름이다. 앞으로 작가로서 좋은 글을 많이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어떤 계기로 글을 쓰게 됐나.

학교를 다닐 때 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도서관에 살다시피 했다.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다. 우연한 계기로 직장인 신춘문예를 접하게 돼 작품을 출품하게 됐다.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 구양수의 삼다(三多), 다독(多讀)·다작(多作)·다상량(多商量)을 잊지 않고 실천한 게 당선으로까지 이어진 것 같다.

Q. 본인의 수필 ‘붓이 내는 소리’, ‘까치 호랑이’에 대해 소개 바란다.

두 편 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글이다. 못다한 효도를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글에 진솔하게 풀어냈다.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지 전까지 붓글씨 학원을 운영하셨다. 돌아가시면서 붓글씨 물품을 나에게 남기셨다. 어느날 채 정리하지 못한 유품들 가운데 우연히 붓이 눈에 띄었다. 그렇게 쓴 글이 붓글씨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을 담은 ‘붓이 내는 소리’다.

아버지께서는 민화를 그리시기도 했는데 내가 시집갈 때 결혼 선물로 ‘까치 호랑이’를 그려 선물로 주셨다. 그런데 어느 날 벽에 걸어놨던 그림이 떨어져 일부가 깨졌다. 그러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오빠에게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는 그렇게 돌아가셨고, 당신께서 남기신 그림이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와 글로 표현하게 됐다.

Q. 아버지를 소재로 글을 쓴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아버지는 나에게 부지런함, 열정 등을 가르쳐주시는 등 멘토 역할을 해주셨다. 존경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딸로서, 예술의 열정이 더 뜨거웠던 아버지의 삶을 조금 더 조명해 보고 싶었다.

Q. 작품을 쓰면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특별한 일화는 없다. 직장 일이며 가사 일을 하면서 독서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글을 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그럴수록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얘기에 힘을 얻어 이런 큰 결과까지 거둘 수 있었다.

김연희 작가 ⓒ투데이신문
김연희 작가 ⓒ투데이신문

Q. 스스로 평가하기에 출품작이 아닌 작품 중 좋은 작품이 있다면.

아직은 없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을 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Q.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 또는 창작에 도움을 준 작가가 있나.

소설가 김득진 선생님의 가르침이 컸다. 내가 나태해지면 마음의 회초리를 때리기도 하시며 글쓰기의 길잡이가 돼주셨다. 항상 감사하다.

Q. 가장 좋아하는 책과 그 이유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사전’이다. 감탄하면서 읽은 기억이 난다. 작가의 상상력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 맘에 들었다.

Q.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수필은 무엇인가.

누군가에게 가치를 전해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올바른 길을 가도록 길을 알려주는 글이 좋은 수필이라고 생각한다.

Q. 글 쓰는 일이 자신에게 가장 큰 힘이 된 순간은 언제인가.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나만의 세계에 빠지는 느낌인데 그때의 감정들이 나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된다.

Q. 신춘문예 이후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아직 수필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필을 조금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  어머니의 이야기와 내 직장 생활에 대한 초고 수준의 몇 작품이 있지만 아직 내보일 단계는 아니다. 가족 간의 트라우마를 소재로 한 글을 써보려 준비 중에 있다. 더 나아가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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