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전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중구 한 빌딩에 '강풍주의'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10일 오후 전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중구 한 빌딩에 '강풍주의'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서울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도심 곳곳에서 사고와 피해가 발생했다.

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6분경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9층짜리 건물 옥상의 교회첨탑이 강풍에 떨어져 행인 1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이날 오후 4시 56분경 정박해 있던 수상 웨딩홀이 강풍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웨딩홀은 반포대교에서 한남대교 방향으로 약 200m 떠내려갔다.

소방당국은 “고정 체인과 로프 등이 바람에 끊어지면서 사고가 일어났다”며 “공사 중인 건물이라 내부에 사람은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오후 8시 37분경에는 지하철 3호선 약수역과 남부터미널역 사이에서 작업용 사다리가 강풍에 전선 위로 넘어지면서 전기가 끊겨 지하철 운행이 10분여 중단되기도 했다.

서대문구 홍제3동에서는 같은 날 오후 9시 40분경 공사현장 가림막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전깃줄을 덮쳐 700여세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 측은 복구 작업을 통해 빠르게 전기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곳곳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어닥쳐 오후 3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강풍은 북쪽의 고기압과 남쪽의 저기압이 만나면서 생긴 기압골이 한국을 통과하면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당초 11일 오전까지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으나 현재 강풍주의보는 해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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