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그룹 품 안긴 대우전자, 하청업체 갑질 논란 시끌
대유그룹 품 안긴 대우전자, 하청업체 갑질 논란 시끌
  • 최병춘 기자
  • 승인 2018.04.11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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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불량 이유로 핵심 하청업체 구매중단 일방 통보
대우컴프레셔 "이유는 단가, 을 길들이기 시범케이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대유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대우전자가 한때 한지붕에 있던 하청업체를 상대로 갑작스럽게 제품 구매를 거부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대우전자는 구매 거절 이유로 품질 문제를 제기했지만 사실상 납품 단가 인하를 목적으로 일방적인 납품 중단에 나섰다는게 하청업체의 주장이다.

11일 냉장고용 압축기(컴프레셔) 제조업체인 대우컴프레셔에 따르면 대우전자가 지난 2월부터 납품이 진행중이던 일부 압축기에 대한 발주를 취소하고 3월부터는 대부분의 압축기 구매를 중단했다.

대우컴프레셔는 지난 1977년 대우전자 압축기 사업부로 시작해 지난 2015년 6월 분리 매각돼 독립한 회사로 지난해 기준 약 500억원의 매출에 종업원수는 220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대우전자는 지분 23.08%로 대우컴프레셔의 2대주주다.

대우컴프레셔는 독립법인으로 매각 당시 양수도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대우전자에 컴프레셔를 공급해왔다.

양사는 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 다음 계약까지는 2년 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력 제품의 납품이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대우컴프레셔 경영난에 봉착했다.

대우컴프레셔에 따르면 현재 회사에 압축기 부품이 15만대, 제품이 3만대가 제고로 보유중인데 액수로만 30억원에 달한다. 구매 취소 이후 매출 차질만 3월이후 20억원, 구매 중단이 계속 이어질 경우 연간 150억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대우컴프레셔는 원청인 대우전자와의 거래가 끊길 경우 생산·판매율 저하로 인한 공장 운영자금난이 적자 악순환으로 이어져 회사 청산 절차까지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대우전자 주문 취소 및 구매 중단이 지속될 경우 당장 5월부터 자금난에 봉착해 대금지급 여력이 부족해져 의존도가 높은 협력업체의 연쇄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우전자가 구매 중단에 나선 이유는 품질이었다.

지난 3월 대우전자는 대우컨프레셔에 ‘냉장고 COMP PTC 단품불량에 따른 사용중단’이라는 제목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해당 문서에서 대우전자는 최근 멕시코 공장에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생산된 모델 제조분 23만3000대 중 300대 불량이 발생했으며 현재도 불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이에 품질 이슈가 100% 해결되기 전까지는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품질 문제 뿐만아니라 남품단가도 문제삼았다.

대우전자는 이 문서를 통해 “단가경쟁력 또한 경쟁사 대비 20% 이상의 고단가에도 당사는 의무구매수량을 위해 최대한 물량반영 협조를 했지만 더 이상은 품질 문제가 있고 단가경쟁력이 없는 제품은 당사의 경영악화로 인해 사용중단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우프레셔 측은 대우전자가 갑작스러운 납품 거부는 사실상 품질과는 무관한 납품 단가 인하를 위한 행태로 보고 있다.

대우전자가 제기한 불량률은 0.12% 수준으로 납품 중단을 결정할 만큼 중대하지도 않을뿐더러 불량 원인이 모두 대우컴프레셔가 납품한 제품이라는 근거도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대우전자가 강조한 ‘단가경쟁력’ 대목을 주목했다.

대우컴프레셔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우전자에서 2015년 9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중국업체가 공급한 압축기의 필드 불량율이 2%, 공정 불량율이 8%에 달했으나 구매 중단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발신한 내용증명 상에 제목은 품질 불량으로 언급했으나 실제 본문 내용은 단가 10% 이내로 낮추어 않으면 거래가 어렵다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납품 문제 해결을 위해 대우전자 경영진과의 협의를 수차례 제안했으나 ‘가격인하 대책안들고 오면 미팅은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대우컴프레셔 측은 이미 양수도 계약에서 단가도 정해진 것인데 대우전자가 계약사항 부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격도 부당하게 높게 책정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우컴프레셔 관계자는 “실제로 납품이 중단된 압축기의 단가는 삼성과 LG에 비해서는 싼 편이지만 중국산과 비교해서는 비싸다. 기준을 제일 가격 차이많이는 것과 비교해 비싸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컴프레셔 측은 이번 남품 중단이 대우전자가 최근 냉장고 압축기를 중국산으로 전환 구매를 추진하는 등 단가 인하 과정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대우컴프레셔 관계자는 “대우전자 납품 협력사 중 비중이 큰 대우컴프레셔를 ‘을’의 길들이기 시범케이스로 진행중이라고 소문을 내 중소 협력사들에게 본보기로 삼고 있다”며 “납품 협력사의 경우 맞설 수 없어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대우컴프레셔 측은 광주광역시청을 통해 대우전자 경영진과의 협의가 가능하도록 중재 요청을 한 상황. 나아가 갑작스러운 발주 취소 및 구매 중단에 대응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중재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전자 측은 품질 개선 요구에 따른 구매중단 일뿐 ‘갑질’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본지에 “지난해 불거진 제품의 불량 문제로 품질 개선과 가격경쟁력 제고 요청을 했을 뿐”이라며 “대우전자가 대우컨프레셔의 2대주주이기도 한데 우리도 품질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서 계약대로 납품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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