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3선 도전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서울에 사는 보통사람들이 건강하고 인간다운 삶, 자유롭고 정의로운 삶, 서로가 사랑하고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사람이 행복한 서울, 그 10년 혁명을 완수하고 싶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6년간의 시정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간을 지내며 제가 한 일은 어쩌면 한가지”라며 “서울에 사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모두 정책의 첫머리에 두는 것이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대 전환이었다. 도시의 주인이 바뀌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친환경 무상급식 △시립대 반값등록금 △채무 8조 감축 △두 배 늘어난 사회복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12만호 임대주택공급과 국공립어린이집의 30% 달성 △재개발·뉴타운의 정리와 도시재생 △서울로 7017과 보행친화도시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은 시민들과 함께 이룩한 성취다. 지난 6년 동안 지금 이 순간도 내 삶을 바꾼 첫 번째 도시 서울은 시민이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청년과 육아, 홀몸노인 문제, 구의역 사고 등을 언급하며 “좀 더 철저하고, 좀 더 근본적으로 서울을 바꾸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성찰과 반성조차 미래 4년을 실수와 시행착오 없이 오롯이 시민들을 위한 결실의 시간으로 채워낼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빛나는 서울, 1000만개의 꿈이 자라고 실현되는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출마선언 직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바른미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관련한 양보론에 대해 “안 전 대표와는 아름다운 재단 이후에 정말 각별한 아름다운 인연을 갖고 있다. 2011년에 그 행동에 대해서도 저도 감사하게 늘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그 이후에 많은 정치적 변화가 있었고 당적도 가는 길도 달라졌다. 저는 민주당 후보로서, 민주당의 비전과 정체성을 갖고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왜 다시 박원순을 뽑아야 하느냐’는 새로운 인물론에 대해서는 “지금 서울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과 확장, 진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6년 전 시작한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수하고 싶다. 비전과 꿈이 같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이런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을 발판으로 대권으로 향하는 것 아니냐’는 당내 경쟁후보들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지금 서울시장에 출마 선언한 것”이라며 “제 마음속에는 시민들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 가득하다”고 답했다.

한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 출장 논란과 관련해 박 시장은 “제가 오랫동안 봐온 김 원장은 금감원장으로서 역량과 자질이 충분한 분이라 본다”며 “지나친 정치공세는 부적절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