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초고층 아파트, 바닷물 유입 가능성
아이에스동서 "원인 파악 중, 안전 문제없어"

ⓒKBS 뉴스라인 보도 화면 캡쳐
ⓒKBS 뉴스라인 보도 화면 캡쳐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시공한 주상복합 아파트 W 지하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견돼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W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W의 지하 5층 ‘슬러리월(Slurry Wall)’과 지하주차장 벽면 사이의 공간에 물이 고여있는게 확인됐다. 물은 성인 발목 이상 높이까지 차 있었다.

시공사인 아이에스동서 측은 물이 고이는 현상을 확인하고 양수기를 가동해 물을 밖으로 빼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입주가 시작된 W의 입주민들은 부실시공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에스동서 측은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슬러리원은 땅 속에 여러개의 콘크리트 벽체를 연속적으로 설치해 연결하는 공법이다. W 아파트에는 200여개의 슬러리월이 지상에서 지하 6층까지 깊이 20m가량 설치돼있다.

슬러리월 사이에 연결부위 마감을 제대로 해야 그 틈으로 누수를 막을 수 있지만 그만큼 비용이 더 든다.

따라서 보통 슬러리월을 설치할 경우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W의 경우 바다에서 100m도 안되는 지점에 위치해 누수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문제는 이를 대비해 배수시설을 잘 갖춰야한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원래는 물이 차면 안된다. 차더라도 바로 빠져야 하는데 배수펌프의 문제인지 배수로에 문제가 있는지 물이 고였다. 지금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문제는 유입된 물의 성질이다. 바닷물일 경우 콘크리트 등 구조물의 부식이 우려된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아직까지 유입된 물이 바닷물인지 지하수인지 명확하게 답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안전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게 아이에스동서 측의 설명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유입된 물이 바닷물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바닷물이라도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확인하고 시공을 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 바닷가에 시공된 아파트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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