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의 카드뉴스 '게임광고 이렇게 해도 돼?' 중 일부 자료제공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의 카드뉴스 '게임광고 이렇게 해도 돼?' 중 일부 <자료제공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애플 앱스토어 무료게임 순위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신규인기 앱 순위 9위를 기록 중인 모바일게임 ‘왕이되는자’의 광고가 여성 성 상품화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서민 신분에서 시작해 왕이 되는 내용이다. 서비스업체 CHUANG COOL ENTERTAINMENT는 “고대 임금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금전, 명예, 권력까지 가질 수 있는 드라마틱한 신세계! 문객과 후궁 미녀의 도움을 받아 천하를 통일해보세요”라고 이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광고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데 있다. 이 게임의 광고는 ‘독창적인 일부다처 시스템’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성 캐릭터가 몸을 수색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어떤 속옷을 입었는지 맞춰보라는 장면을 담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왕이되는자' 리뷰 페이지에 네티즌들이 남긴 글 사진출처 =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왕이되는자' 리뷰 화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왕이되는자' 리뷰 페이지에 네티즌들이 남긴 글 <사진출처 =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왕이되는자' 리뷰 화면>

이 광고는 유튜브, SNS, 다른 모바일게임 이용 시 나오는 광고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 해당 게임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전 연령이 볼 수 있는 만큼 광고를 제대로 만들라”거나 “성 상품화 진짜 보기 싫다”는 등 서비스업체를 비판하고 있다.

이 같은 게임광고 논란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짐의강산’도 여성 캐릭터를 희롱하는 광고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으며 모바일게임 ‘소울오브히어로즈’ 역시 데이트폭력 미화 논란에 휩싸인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패러디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현재 게임물 온라인 광고는 ‘법정사후심의’ 여부로 진행되고 있다. 따문에 여성혐오적 게임 광고가 온라인에 뒤덮이는 것을 막기 어려운 현실이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황소연 활동가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여성의 신체를 왜곡하고 여성혐오적, 폭력적인 장면이 미화되는 게임과 광고들이 많다”며 “이런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화제가 된다면 결과적으로 게임제작자들에게 여성혐오적인 내용을 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잘못된 신호가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본지는 ‘왕이되는자’를 서비스하는 게임업체 CHUANG COOL ENTERTAINMENT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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