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1460일째 되는 지난 1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참사 4주기를 맞아 ‘4월16일의약속 다짐문화제’가 열렸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세월호참사의 진상이 금방 밝혀질 거라고 기대했으나 유가족들은 아직까지 304명의 희생자들이 먼저 별이 된 이유를 알지 못한다. 아직도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다.
<투데이신문>은 이날 광화문광장을 찾아 세월호참사 4주기를 맞는 시민들의 가슴 속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현주(35·여)
4주기를 마지막으로 광화문 분향소와 안산 합동분향소가 모두 철거된다고 해 ‘노란리본 만들기’ 플래시몹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이 이제야 밝혀지는 듯 하지만 아직 진실은 묻혀있다.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자유한국당에서 추천한 황전원 2기 세월호 특조위원은 반드시 사퇴해야한다. 세월호참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들 모두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추선제(20·남)
세월호참사는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진상규명은 이제 시작이다. 이를 위해 더 열심히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본다.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이다. 정부나 특조위가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해결해하고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더 안전한 한국이 돼야 한다.
김선근(55·남)
주범인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왜 침몰했는지, 왜 구하지 못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정권이 바뀌면서 과거의 적폐와 무사안일주의가 많이 개선된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2기 특조위가 강력한 권한을 부여받아 세월호의 진실을 숨기려는 사람들을 찾아내야 한다.
이경아(44·여)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안타깝지만 세월호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분들이 많아 다행이다. 세월호참사를 지켜보면서 가족들, 주위 사람들과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고 촛불집회나 세월호 관련 행사에 많이 참여했는데 진상규명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 같아 힘이 난다.
나는 소방과 관련된 일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문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안전문제를 비용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진상규명을 토대로 국민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 더 이상 아이들이, 국민들이 죽지 않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차우석(16·남)
세월호참사 당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희생자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생된 학생들의 부모님들도 아직까지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계실 것 같다. 나도 마치 내 형, 누나를 잃은 것 같은 느낌이다. 형, 누나들이 희생된 이유를 밝혀내고 박 전 대통령, 세월호참사의 책임자들이 진실한 사과를 하면 좋겠다.
이예민(16·여)
벌써 4년이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참사 당시 초등학생이어서 이렇게 심각한 일인지 몰랐는데 학교에서 세월호 추모행사를 많이 해 알게 됐다. 학교에서 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를 준비하면서 선체 사진을 찾아봤는데, 너무 안타깝고 슬펐다.
스텔라데이지호 구명정 수색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정부는 세월호참사를 겪고도 국민안전을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강예린(15·여)
세월호는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참사다. 세월호를 잊는다면 우리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 청소년들이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
서준혁(16·남)
일부 학생들이 세월호참사로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다. 세월호참사는 장난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다. 엄숙하고 신중하게 생각하면 좋겠다.
이날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철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참사로 먼저 별이 된 304명을 기억하고 행동하는 이들은 여전히 노란리본으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