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오는 27일 개최될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오는 27일 개최될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7일 열흘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회담의 평가에 따라 정상회담의 정례화와는 별개로, 판문점 회담이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일체의 의전이나 행사를 과감하게 생략한 중요한 의제에 집중한 실질적인 회담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북미회담,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성격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간 남북 간에 많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그 이행이 지속되기 어려웠던 것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또 그사이에서의 한미 간 소통의 정도, 이런 것이 잘 조화되지 않은데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희가 남북 간 대화하는데 1의 공을 들였다면, 한미 간에 소통하고 함께 협력하며 준비하는데 적어도 3 이상의 공을 들였다”며 “그래서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 저희가 풀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이번 회담은 핵심 의제에 집중하는 회담”이라며 “완전한 비핵화나 항구적인 평화정착, 그로 인한 획기적인 관계 개선, 이것은 남북관계 개선만이 아니라 북미관계, 또 한반도 주변지역에서의 관계 개선까지 도모하는 조심스러운 출발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남북 공동 선언문에 대해서는 “4.27 선언이 될지, 판문점 선언이 될지, 여기에 담을 내용을 상당히 고심해 마련 중”이라며 “뼈대는 마련했고 대통령과도 세 차례 검토했다”고 답했다.

또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정상 간에 조정하고 합의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수준의 것을 담을 수 있을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과거 6.15. 10.4 때처럼 남북 간의 많은 경제협력이나 교류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그렇게 담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아무래도 이번 정상회담은 대통령께서 ‘길잡이 회담’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뒤의 북미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지는 가와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에 북미회담에서 다뤄질 의제가 중심이 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북미회담까지 잘 된다면 비핵화 문제가 길을 찾아간다는 전제로 남북 간에 앞으로의 합의들은 어떻게 확대, 제도화해나갈 수 있다, 이런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의견이 주고받고 완성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남북 정상이 만나 이룰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제일 중요한 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남북 정상들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가가 아니겠냐”라며 “남북 간에 해야 할 긴장완화, 군사적 대치 해소, 구조적 군비문제 논의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또 우발적 충돌 예방, 조금 더 남북관계가 정상화되는 단계로 발전한다면 어떤 협력 단계로 나아갈지, 의제야 엄청나게 많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 간의 핫라인 개설과 정상 간 통화에 대해서는 “통신실무회담은 이미 두 차례 진행됐고, 정상 간의 핫라인은 실무적으로 20일경 연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쯤 시범통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상 간의 통화를 언제 할 수 있을지는 현재 합의되지 않아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있어 생중계하는 방향으로 내일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동반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다”며 “또 된다면 처음부터 될지 중간에 합류하게 될지 이런 문제가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다. 이 역시 중요한 협의의 과제로 남아있고 마지막까지도 같이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