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0일 청와대 여민관에 설치된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핫라인)를 통해 북측과 시범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송인배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0일 청와대 여민관에 설치된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핫라인)를 통해 북측과 시범통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20일 개통됐다.

남북 정상회담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조금 전 완료됐다”며 “오후 3시 41분경 청와대와 국무위원회 간에 시험 통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험 통화는 총 4분 19초간 이뤄졌다.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먼저 평양으로 전화를 걸었고, 국무위원회 담당자가 받았다.

전화를 받은 북측 담당자는 “평양입니다”라고 했고, 이에 송 비서관은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북측 담당자는 “송인배 선생이십니까. 반갑습니다”라고 전했고, 송 비서관은 “그렇습니다. 잘 들리십니까”라고 했다.

북측 담당자가 “잘 들립니다. 반갑습니다”라고 하자, 송 비서관은 “서울은 오늘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북측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북측 담당자는 “여기도 좋습니다”라고 답했고, 송 비서관은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북측은 “그러면 이것으로 시범통화를 마치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통화는 종료됐다.

윤 실장은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고,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다”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시간 동안 현장 점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개통되고 시범통화까지 마치게 됨에 따라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앞서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제안하고 북한이 이에 동의하면서 설치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국가정보원과 노동당 통일전선부 사이에 설치돼 두 정상이 실제로 통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진 않았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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