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미친 후보군 중량감 논란
노조 "추가적 방법 적극 모색해야"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뉴시스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DG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군을 압축하며 선임 절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내부 적폐 청산 여론에 방점을 둔 외부인사들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결정권을 쥔 이사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1차 예비후보군을 외부인사 4명과 내부 출신 2명 등 총 6명으로 확정했다.

지난 18일 마감한 회장 공모에는 외부인사 7명과 전·현직 임원 등 내부인사 6명 등 총 13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이들 예비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 등 추가절차를 거쳐 후보자를 1명으로 압축한다. 최종 후보자는 다음 달 31일 예정된 주주총회을 통해 승인 받을 예정이다.

현재 추려진 6명의 1차 예비후보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예비후보군의 신상은 신청자 요청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후보가 2배수 쯤으로 압축될 때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예비후보군 중 외부인사로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과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태오 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박병탁 전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4명, 내부출신은 박동관 DGB유페이 사장, 진병용 DGB생명 상임감사위원이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박인규 전임 회장의 비리 혐의로 빚어진 상황인 만큼 임추위도 ‘개방형 공모’ 방식으로 회장 선임 절차를 변경하며 객관성과 투명성이 강조했다. 특히 전임 회장 시절 내부 적폐 청산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번 공모도 외부 출신 회장 선임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업계에서 임추위의 기대보다는 거물급 인사가 지원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돌면서 노조 등 내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전국금융산업노조 대구은행지부는 ‘임추위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접수된 후보군에 그치지 말고 더 나은 인재를 구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법을 적극 모색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직원들 다수가 외부인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던 것은 단순히 외부인사라면 누구라도 다 괜찮다는 뜻이 아니었다”며 “외부인사들이 중량감이 떨어지는 이사들이라면 추천을 받은, 헤드헌팅 업체를 통하든, 필요하다면 삼고초려라도 해야한다”며 적극적인 인사 영입을 당부했다.

노조는 접수된 후보군 외 추가적인 선임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절차가 다소 지연되는 한이 있더라도 결격사유가 없는 인물을 추천할 것으로 요구했다. 또 후보자 심사시 내부직원들의 의견도 널리 수렴할 것을 당부키도 했다.

이와 관련해 DGB 관계자는 “회장 후보 선임 절차는 임추위 권한”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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