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동물농장서 일하며 기록한 ‘고기’의 비망록…‘고기로 태어나서’
식용 동물농장서 일하며 기록한 ‘고기’의 비망록…‘고기로 태어나서’
  • 김태규 기자
  • 승인 2018.05.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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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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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퇴근 후 맥주와 함께 즐기는 치킨, 친구들과 만나 소주를 기울이며 먹는 삼겹살은 평소에 찾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일 것이다.

우리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는 이 고기들은 어떻게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될까.

전작 <인간의 조건>을 통해 꽃게잡이 배에서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워킹 푸어 잔혹사’를 기록했던 한승태 작가가 4년간 식용 동물 농장 열 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그곳에서 함께한 사람들과 닭, 돼지, 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고기로 태어나서>를 펴냈다.

저자는 고기를 ‘맛있는’ 고기와 ‘힘쓰는’ 고기로 나눈다. 맛있는 고기란 식용 동물이며 힘쓰는 고기란 노동하는 인간을 말한다.

맛있는 고기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순간 도태된다. 사룟값 대비 판매가격이 낮다고 판단되는 순간 폐기된다. 도태된 동물들은 생명으로 취급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이런 식으로 자연과 관계를 맺는 게 온당한 일인지, 생명을 이런 식으로 낭비해도 되는지’ 고민한다.

또 저자는 근로기준법도 합법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농장의 노동환경에서 일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힘쓰는’ 고기의 이야기도 다룬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닭, 돼지, 개 농장을 거치면서 생명의 존엄과 윤리와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고민한다. 식용 고기 산업의 단면을 살피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낸다.

<고기로 태어나서>를 통해 우리가 쉽게 접하는 고기가 생산되는 과정의 비윤리성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