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 제화지부(지부장 정기만) 소속 5개 하청 업체의 제화기술자 100여명이 지난달 19일 서울시 관악구 인헌동 탠디 본사 앞에서 16차 집회를 갖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도양 기자】 8년째 6500원으로 동결된 공임의 인상을 요구하며 16일 동안 본사를 점거해온 ‘탠디’ 하청 제화공들이 회사 측과 합의하고 농성을 풀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은 11일 오전 2시경 페이스북을 통해 탠디 본사와 저부와 각피 공임을 각각 1300원 인상하기로 합의하고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당초 노조는 공임 2000원 인상을 주장했으나 탠디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수차례 협상을 벌인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

해당 합의서에는 △공임 인상 △정당한 사유 없이 조합원에 대한 일감 축소·차별 금지 △노조, 하청업체와 근로조건, 일감의 양, 공임단가, 사업자등록증 폐지를 결정하는 협의회를 상·하반기 각각 2회 이상 개최 등이 포함됐다.

또한 본사 점거 등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회사와 노조가 제기한 민·형사상 소송을 취하하고 앞으로 어떠한 소송도 제기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에 제화공들은 오는 14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앞서 탠디의 하청업체 5곳의 제화공 100여명은 지난달 4일부터 본사 앞 집회를 열었고, 같은 달 26일부터는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노조에 따르면 제화공들이 만든 수제구두는 15만~30만원 선에서 팔리지만 공임은 한 켤레당 6500원에 불과했다. 

한편,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이날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서 제화공 200여명과 함께 공임 인상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 및 집회를 연다.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정기만 지부장은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성수동은 상황이 더 나빠 공임이 20여년이나 동결된 상황”이라며 “이번에 탠디에서 일궈낸 성과에 힘입어 모든 제화공들의 처우가 나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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