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북한이 16일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나아가 북미정상회담 재고려를 시사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2시 30분경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우리 측의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썬더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알렸다.

아울러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에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히 회담에 호응할 것을 촉구하는 대북통지문을 발송한 상태다.

이에 앞서 통일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측이 남북고위급회담 일자를 우리 측에 알려온 직후,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지난 4월 27일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근본정신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유감”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판문점 선언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측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도 남북 간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 발전과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유관부처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고위급회담 연기에 대해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현재 상황은 오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도 “다만 지금의 상황은 같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통이라고 본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